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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달아준 보디캠…'욕설 폭탄' 고스란히 담겼다

주민들이 달아준 보디캠…'욕설 폭탄' 고스란히 담겼다
입력 2021-04-29 20:28 | 수정 2021-04-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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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경비원에게 심한 욕설과 폭행까지 했던 50대 여성, 경찰에게도 언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입주민들이 경비원들의 안전을 위해 몸에 달아준 카메라 덕분에, 당시 상황을 그대로 남길 수 있었는데요.

    어제 보도 이후에 경비원을 위한 모금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차단기를 열어주지 않는다며 심한 욕설을 쏟아부은 50대 여성.

    [운전석 여성]
    "XX놈아 니가 X같이 얘기했잖아. 눈깔도 X같이 떴잖아. 눈깔도. X같이 생겨가지고. 저리 꺼져. 꺼져 꺼져 꺼져. 꺼지라고 꺼져."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욕설과 폭행에 충격받은 60대 경비원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사건 뒤 관리사무소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소송까지 거론하며 겁을 줬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재판 가면) 본인 있는 재산을 털어서 10억 (원)이 되든 얼마가 되든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 그런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조사 일정을 잡으려고 전화한 경찰관에게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언성을 높이고, 대화가 잘 안 되더라고요."

    경비원 가슴에 차고 있던 휴대용 카메라, '보디캠'에 욕설과 폭행이 녹화되지 않았더라면 논란으로 번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보디캠'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이 달아줬습니다.

    다른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건을 보면서 경비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월 주민회의에서 결정한 겁니다.

    [박승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갑질' 문제 같은 기사를 접하면서 저희 아파트 경비분들이나 미화원분들도 안전에 취약하기 때문에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제 MBC 보도로 사건 경위와 피해 경비원이 지체 장애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파트 주민들은 위로금 모금도 시작했습니다.

    한 주민이 단체 대화방에 모금을 제안하자 "십시일반 모아보자", "약소하지만 동참하겠다"는 글이 이어졌고, 반나절 만에 1백만 원 가까이 모였습니다.

    [피해 경비원(지체장애 6급)]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모금을 해주신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를 드리고,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다시 빨리 복귀를 해서 열심히 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이지호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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