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우리 주변에 다문화 가정이 갈수록 늘고 있죠.
그런데 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상대로 한 학교 폭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말이 서툰 부모들의 고충도 커지면서 이들을 돕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7년 결혼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 심채린 씨.
심 씨는 어느 날 중학생 자녀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심채린/필리핀 출신 학부모]
"아이에게 다른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아이가 바로 말했어요. '네, 엄마.' 그래서 충격을 받았어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학교 학생으로부터 지속해서 폭행을 당했다는 것.
말과 행동이 서툴다는 이유였습니다.
[심채린/필리핀 출신 학부모]
"머리 많이 이렇고, 이렇게 하고… 몸이 이렇게… 몇 번을 많이… 발 밟고. 저는 몰랐어요."
심 씨는 다음 날 바로 학교에 신고했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조사를 받을 때마다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심채린/필리핀 출신 학부모]
"불편했죠. 아직도 한국말 어렵기 때문에…"
국제결혼이 늘면서 다문화 가정의 학생 수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지역의 다문화 학생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아, 전체 학생 수의 5%가 넘습니다.
광양시 교육청은 올해 다문화 학생에 대한 학교 폭력 피해가 지난해보다 3.7배나 급증하자 교육청에선 전국 최초로 이주 여성들을 모집해 현장 지원단을 출범시켰습니다.
[고가 기미꼬/일본 출신]
"다문화 아이 문제라든가 그런 거를 뭔가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다문화 가정 100만 시대.
'겉모습이 조금 다를 뿐인' 우리 이웃들이 차별받지 않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작은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배준식(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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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겉모습 조금 다를 뿐인데…학교폭력 당하는 다문화 아이들
겉모습 조금 다를 뿐인데…학교폭력 당하는 다문화 아이들
입력
2021-04-29 20:38
|
수정 2021-04-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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