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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공개된 '전태일 친필 일기'…"절망은 없다"

50년 만에 공개된 '전태일 친필 일기'…"절망은 없다"
입력 2021-04-29 20:44 | 수정 2021-04-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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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태일 열사의 친필 일기 일곱 권이 50년 만에 세상에 공개 됐습니다.

    그동안 일기의 내용은 알려져 왔었지만 실물이 공개 된 건 이번이 처음 인데요.

    엄혹 했던 당시 노동 현실을 극복 하려는, 전태일 열사의 의지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내일을 위해 산다. 절망은 없다."

    '절망은 없다'라는 말이 네 번이나 적힌 빛바랜 일기장.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친필 일기 7권이 5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발췌본이 책에 실린 적은 있지만 친필 원본 전체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태삼/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일 형의 희생을 잊지 아니하고 기억해 왔습니다. 전태일 형의 뜻을 사회에 상정하게 되었습니다."

    "돈 15원 남은 걸로 10원은 노트를 사고, 5원은 전화비."

    늘 주머니가 가벼웠지만, 젊은 노동자는 밥을 먹는 대신 글을 쓸 노트를 샀습니다.

    그리고 그 노트에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하루 15시간," "손바닥이 부르터 피가 날" 정도로 일해야 했던 1960년대와 70년대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생생하게 적었습니다.

    "근무시간을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일요일 마다 쉬게 해달라"

    대통령에게 했던 요구는 편지로 부치지 못하고 일기에 썼습니다.

    열아홉 청년의 풋풋한 연애 감정도 담겨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에 대해 "목숨을 걸고 사랑을 해도 못맺을 사랑"이라고 쓴 1967년 일기.

    '지금 내 현실에 사랑이 다 무엇이냐 현실에 충실해야한다'는 구절에선 요즘 청년들의 고민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이창훈/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연대 집행위원장]
    "전태일 일기장은 50년 전의 한 청년이, 지금의 청년들과 비정규직들에게 보내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학자들은 "그 자체로 문학, 역사학적 연구 가치가 있다"고 일기장 7권의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천정환/성균관대 국문학과 교수]
    "50년대, 60년 대에 걸친 많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어서 사회사, 노동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목숨을 던졌던 청년 전태일.

    가난한 삶 속에도 사회의 모순을 깨우치려 한 전태일 열사의 친필 일기장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조만간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영상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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