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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치닫는 고덕동 아파트 택배 갈등…총파업 가나?

극한 치닫는 고덕동 아파트 택배 갈등…총파업 가나?
입력 2021-04-30 20:05 | 수정 2021-04-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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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택배차 지상 출입을 금지해 논란을 빚었던 서울 고덕동 아파트 단지에서, 이번엔 높이가 낮은 '저상 차량' 사용을 강요하면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이 노동절인 내일, 총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김성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단지.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진입이 금지돼, 기사들이 손수레로 택배를 나르고 있습니다.

    배송시간은 크게 늘었고 힘도 더 들지만 택배비를 더 받는 것도 아닙니다.

    아파트 측은 그렇다면 높이가 낮은 '저상차'에 택배를 실어 지하주차장으로 다니라고 결정했습니다.

    '저상차'로 배송하는 택배 기사.

    허리를 90도까지 꺾고 무릎까지 구부렸지만 머리와 등이 천장에 닿을 듯 합니다.

    적재실 높이는 1.3m, 일반 택배차보다 50cm 이상 낮기 때문입니다.

    택배 기사들은 이 때문에 저상차를 쓰면 근골격질환이 우려된다고 하소연합니다.

    [강민욱/전국택배노조 교육선전국장]
    "허리만 숙이는 것도 힘든데 그 안에서 중량물을 취급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수개월이 지나가면 몸에 엄청난 무리가 오게 된다…"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습니다.

    저상차 개조비만 최소 130만원, 싣는 짐도 일반 택배차보다 30% 이상 줄어 물류센터와 배송지를 여러 번 왕복하다보니 시간이며 기름값도 더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손실은 개인 사업자인 택배기사들이 모두 떠안아야 합니다.

    [강민욱/전국택배노조 교육선전국장]
    "택배 차량 중에 저탑 차량은 중고 매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추가적인 피해도…"

    이런 이유로 '저상차'는 안된다는 호소문을 아파트 단지에 붙였다가, 택배기사 2명은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CJ택배는 5대의 저상차를 이 곳에 투입했습니다.

    택배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택배사가 택배 기사들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저상차로 배송하라는 입주민들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들어줬다는 겁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이런 행위들 자체를 개선하기는 커녕 오히려 CJ가 앞장 서서 기사들에게 그런 것들을 요구했다는 것들은 명백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행위다…"

    택배사 측은 이번 문제는 택배기사들과 입주민들이 해결할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실상의 원청인 택배사가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절인 내일 총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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