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131번째 노동절입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 직장인들의 해고와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잇따르면서, 노동의 의미도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요즘인데요.
코로나로 집회마저 제한되면서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 노동자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뭔지 고재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노동자 대회 사수하자. 투쟁"
여의도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노동절 집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집회가 불가능해진 상황,
참가자들은 좌우로 1미터씩 거리를 두고 마스크에 얼굴 가리개까지 썼습니다.
집회에선 코로나 상황에 노동자들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작년 대비해서 98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 정부의 통계입니다. 코로나 19가 몰고 온 재난이 또 다시 노동자들을 고통 속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며 하반기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해고되고, 정부의 정규직화 약속, 최저임금 1만원 약속, 노동 존중의 약속은 철저히 깨졌습니다."
당초 노조 측에선 방역 지침에 따라 집회 인원을 30여 곳에서 각각 9명으로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여의도에서 마포 방향으로 행진하면서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고, 이를 통제하려는 경찰과 곳곳에서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찰 뒤로 빠지세요."
[경찰 관계자]
"경고방송 하겠습니다. 서울시에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49조 1항에 따라 10인 이상 집회 금지했습니다."
결국 마포대교를 건널 때엔 9명씩 거리를 둬가며 이동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오케이."
비가 쏟아지고, 코로나로 인해 모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차별 없이 노동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경찰은 오늘 집회에 대해 '신고된 인원을 초과하고 방역수칙도 위반했다'며, 집회 주최자를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강재훈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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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재민
"코로나 불평등" 호소한 노동절…'9명'씩 행진
"코로나 불평등" 호소한 노동절…'9명'씩 행진
입력
2021-05-01 20:11
|
수정 2021-05-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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