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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요양원이 낙상 방치해놓고…뒤늦게 연락해 "보호자 책임"

[제보는 MBC] 요양원이 낙상 방치해놓고…뒤늦게 연락해 "보호자 책임"
입력 2021-05-03 20:19 | 수정 2021-05-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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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요양원에 모신 노모가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노모는 얼마 뒤 큰 병원의 응급실로 옮겨졌고 현재 위독한 상태입니다.

    보호자가 볼 때 노모는 그저 낙상한 정도의 상태가 결코 아니었지만 요양원 측은 오히려 보호자 탓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정인지,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고양시의 한 요양원.

    지난달 3일 90대 어머니가 새벽에 침대에서 떨어졌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열흘 뒤 갑자기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면회 제한 때문에 한 달여만에야 직접 본 어머니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이마와 눈, 얼굴 전체에 피멍이 들어있었습니다.

    침대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목 주변 혈관이 터져 혈전이 생겼고, 폐에 물이 차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응급실 의사는 "낙상한 노인을 왜 지금까지 방치 했느냐"며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보호자]
    "어머니 얼굴이 완전히 피 범벅 식으로 멍이 온통 다 들어서 제가 깜짝 놀라서 일단 말을, 아무 말도 못 하는데…"

    그런데 열흘전 낙상 사실을 알릴 때만 해도 요양원측은 이마에 멍이 들었을 뿐이라며 가족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고, 가족들도 뒤늦게 심각한 상황을 알게 된 겁니다.

    [보호자 측]
    "크게 다치지 않았다라고 우리들을 안심 시키고 그랬죠."

    낙상 이후 열흘동안 요양원이 한 거라곤 멍자국을 없애는 크림을 발라준 게 전부였습니다.

    보호자가 요양원에 따져 물었더니 오히려 "보호자가 책임질 일"이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제보자 통화]
    "우리가 방임했다든지, 지금 그렇게 몰고가시는… 어르신이 돌아다니시다가 넘어지시거나, 낙상하시거나, 어디 부딪히거나 그거 누구 책임인지 아세요? 보호자 책임이에요. 계약서에 그렇게 적혀있어요."

    그러면서 요양원 측은 CCTV를 확인했더니 낙상 사고 이후에도 멀쩡했고 방치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요양원 측에 입장을 물었지만 취재에 응하진 않았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요양원에 입원할 때만 해도 걸어들어갈 정도로 건강했다는 어머니.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겼지만 계속 상태가 악화되는 어머니를 보는 아들은 후회 뿐입니다.

    [보호자]
    "다들 먹먹하고 울죠. 가슴이… 뭐라고 얘기를 못하는… 대한민국의 누구나 다 부모님이 계시는데, (현재)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들은 내일 요양원 CCTV를 확인하고 수사 기관을 통해 경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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