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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숯불 피웠다가…캠핑 간 일가족 3명 참변

춥다고 숯불 피웠다가…캠핑 간 일가족 3명 참변
입력 2021-05-03 20:23 | 수정 2021-05-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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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의 한 캠핑장 텐트에서 일가족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난방을 위해 화로를 피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실형'으로 설치된 텐트 안 화로에 타다 남은 숯이 담겨 있습니다.

    접이식 휴대용 탁자에는 식사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어제 낮, 강원도 횡성에 있는 이 캠핑장의 텐트 안에선 부부와 네살배기 자녀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퇴실 시간이 다 됐는데도 나오질 않아 업주가 찾아갔다가 발견했습니다.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엿새 전 충남 당진의 해수욕장에서도 캠핑을 즐기던 60대 부부가 부탄가스를 쓰는 매트를 이용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밀폐된 텐트 안에서 난방을 하려다 질식 사고를 당한 셈입니다.

    봄이지만, 밤새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즘이 오히려 사고에 더 취약합니다.

    [정미진/경기도 용인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이런 걸 많이 봐서 일단 아이들이 위험할까 봐 조심하게 되고, 웬만하면 겨울에는 자주 안 다니게 되고…"

    가스안전공사는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쓸 때 일산화탄소 농도가 두 시간 만에 치명적인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때문에 최소한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기간만이라도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캠핑장 업주]
    "(일산화탄소 경보기 사용이 의무화되면) '법으로 돼 있으니 지켜야 됩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법이 없으니까 말을 해도 무시해버리는 사람이 많아서…"

    2014년 이후 5년간 캠핑장 사고 195건 가운데 화재와 가스 관련 사고는 50건으로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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