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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 먹였다"…국민청원 게시판 올라온 학교 폭력

"제설제 먹였다"…국민청원 게시판 올라온 학교 폭력
입력 2021-05-03 20:26 | 수정 2021-05-0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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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중학교의 학생들이 동급생 한 명을 지속적으로 때리고 괴롭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사실은 가해 학생들이 온라인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알려 졌는데요.

    가해 학생 측에선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지난해 중순부터 1년 가까이 학교 폭력이 일어났다는 내용입니다.

    "제설제와 눈을 섞어 강제로 먹였다",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붓고 불을 붙였다", "학교 담장을 혀로 핥으라고 했다"는 등 믿고 싶지 않은 사례가 줄줄이 적혔습니다.

    글을 올린 건 피해 학생의 학부모.

    가해 학생의 SNS에서 자신의 아이가 괴롭힘당하는 영상을 우연히 접하고 물어보자, 아이가 어렵게 털어놓은 겁니다.

    최근에는 머리와 다리를 맞아 뇌진탕에 근육 일부가 파열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인 줄로만 알고 간식을 챙겨준 부모님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학원 가기 전에 간식을 제가 시켜줬어요. '먹을래?' 그랬더니 '저희야 감사하죠' 그러더라고요. 어떻게 표현을 못할 정도로…"

    학교의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부터 교사 여러 명이 괴롭힘 사실을 인지했으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놀려도 선생님들이 그냥 조용히 해라. 놀리는 거에 대해서 왜 놀리냐 물어보지도 않고…"

    결국 부모가 학교에 찾아가고 나서야 조사가 시작됐는데, 이후 가해학생 일부는 "때려서 미안하다, 장난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 측은 지금까지 지목된 가해 학생 7명을 출석 정지하는 한편, 학교 폭력과 교사 대응 문제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중학교 관계자]
    "거기에 관련된 선생님에 대한 어떤 소명자료도 저희가 부탁했고,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최대한 모든 것을 다 해서 해드릴 예정입니다."

    SNS에서는 피해자 측의 청원내용에 반박하는 글도 떠도는 가운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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