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민욱

[집중취재M] 코로나19는 시작?…기후변화로 더 센 감염병 온다

[집중취재M] 코로나19는 시작?…기후변화로 더 센 감염병 온다
입력 2021-05-03 20:46 | 수정 2021-05-04 07:14
재생목록
    ◀ 앵커 ▶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어쩌다 등장 했는지,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기후 변화, 결국 인간들의 환경 파괴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이 얘기는 기후 변화가 계속 된다면 '코로나 19'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또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미 한국에도 전에는 볼 수 없던 모기, 진드기 같은 새로운 감염병 매개체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방역복을 입은 제주대 연구팀이 민가 부근의 숲으로 향합니다.

    제주시 일대 6곳에 채집틀을 설치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와 진드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철새도래지가 있는 이 지역은 새들이 먼 곳의 낯선 바이러스를 옮겨올 수 있는 곳입니다.

    [윤영민/제주대 수의과대학 교수]
    "남반구에서 이동하는 철새들이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감염성 질병들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다음 날, 밤사이 비가 내렸지만 11마리의 모기가 채집됐습니다.

    큰검정들모기 8마리, 빨간집모기 2마리 사이에 흰줄숲모기 한 마리가 보입니다.

    다리와 등에 하얀색 줄이 선명한 흰줄숲모기는 열대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인 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김지로/제주한라대 임상병리과 교수]
    "해외유입 질병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다면, 뎅기바이러스라든지 지카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이 흰줄숲모기가 매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뎅기열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천 만명의 환자가 발생해 2만명 이상이 사망합니다.

    2년 전 발표된 한 논문은 제주 남부와 북부, 부산 연제, 동래,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전북 군산 등 우리나라 남부 일부지역을 뎅기열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기후가 비슷한 일본에서는 지난 2014년 도쿄에서 7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정석/국제백신연구소 박사]
    "지속적인 기후변화로 인해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시점과 맞물려서 만약 매개체 수도 증가가 이루어진다면은 국내에서도 뎅기열이 발생활 확률이 있습니다."

    한달여 전인 지난 3월 22일.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올들어 처음 확인돼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일본뇌염주의보, 3월 발령은 지난 해에 이어 두번쨉니다.

    일본뇌염주의보 발령 시기는 점점 빨라져 20년 전 5월 14일에서 지금은 3월 22일로 2달 가까이 빨라진 셈입니다.

    기온이 오르면 모기의 성장 속도도 빨라집니다.

    부산 고신대 연구팀에 따르면 평균 섭씨 18도에서는 알에서 성충까지 25일, 22도에서는 19일, 26도에서는 11.5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성장속도가 빨라지면 번식 주기가 짧아지면서 개체수가 증가합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015년부터 전국 10개 지점에서 확인한 결과 하루 평균 잡힌 작은빨간집모기의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름철 부산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의 절반 정도가 작은빨간집모깁니다.

    [이동규/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
    "병원체를 사람들한테 옮기는 것이 아무래도 (모기) 숫자가 많아지게 되고 활동을 더 빨리 시작을 하게 되면 그만큼 사람들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늘어나는 것이 되겠습니다."

    기후변화는 새로운 감염병을 토착화시킵니다.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관광객의 바지에 붙은 진드기.

    "여기 있잖아요."
    (네? 엄마.)
    "조그만거."
    (이거 움직이는 거요?)
    "올라가잖아요."
    (어머. 어머. 어떡해?)

    작은소피참진드기인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SFTS를 옮깁니다.

    [윤영민/제주대 수의과대학 교수]
    "열나고 혈소판 감소되고. 출혈 반점 생기고 피 잘 안 멎고 그러는 거에요."

    치사율이 20%에 달해 살인 진드기로도 불립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인 SFTS가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것은 불과 12년 전인 2009년.

    4년 뒤인 2013년, 제주도에서 국내 첫 환자와 사망자가 보고됐습니다.

    이후 환자수가 늘면서 현재는 매년 2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정석/국제백신연구소 박사]
    "서식지 확대가 되고 매개체 수가 증가했는데 바이러스가 유입이 됐다 하면은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거죠."

    기후변화로 모기나 진드기 등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도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갖춰진 것입니다.

    [이상윤/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코로나19는) 치명률이 많이 높지는 않거든요. 새로운 돌연변이가 나타난다면 훨씬 더 전파력에 있어서도 강하고 치명률도 높은 그런 신종 감염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필수가 된 마스크.

    하루라도 빨리 마스크를 벗기를 우리 모두는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멈추거나 그 속도를 늦추지 못한다면,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으로 우리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할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정소민 / 화면제공 :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제주거점센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