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두 번째 어린이날 이었죠.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럽게 나들이에 나선 아이들 표정은 오늘 날씨 만큼이나 화창했습니다.
다음 어린이날엔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는데요.
손하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어린이날이면 매년 미술대회가 열렸던 놀이동산 광장.
올해는, 모임 금지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멋진 음악대가 아이들을 반기던 자리엔 방역 천막이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거리를 두고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안심번호로 전화를 건 뒤 발열 체크까지 마쳐야 놀이동산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강화된 거리두기를 지키려면 입장 정원은 2천 명.
일찌감치 입장이 마감된 입구엔 오전부터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김효원/염미경]
"엄마, 아빠랑 어린이날이라서 왔어요. 놀 생각하면 안 힘들어요. 바이킹을 제일 많이 탈 거예요."
코로나 시대 한복판의 어린이날은 놀이기구 한 번 타기도 쉽지 않습니다.
땅바닥에 그려진 네모난 칸 안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고, 한 줄에 7명이 타던 바이킹은 5명으로 제한됐습니다.
"거리두기 지켜주시고요! 떨어져 주세요!"
긴 기다림에 지칠 법도 했지만, 마스크 너머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이우주/박유경]
"놀이기구를 하나밖에 못 탔어요, 한 시간 만에. (그래도) 기다릴 때 게임도 하고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얘기도 나눠서 좋아요."
한강 둔치도 온통 어린이들 차지입니다.
마음껏 뛰노는 법을 배우기 전에 거리 두기를 배운 아이들.
오늘만큼은 가족의 손을 꼭 잡은 채 연을 날리고, 테니스를 배우고, 낯선 스케이트 걸음을 조심조심 내딛습니다.
[김하람/지민]
"포켓몬 딱지랑 신비아파트 딱지로 딱지치기하고 있었어요. (속이) 뻥 뚫려요. 스트레스 풀려요."
서울숲 공원 동물원에서는 비대면 관람 행사가 열렸습니다.
사육사는 사슴의 생태를 설명하고 화면 너머 아이들은 질문을 합니다.
[최미선/서울숲공원 사육사]
"원래는 어린이날 하면 저희 공원의 잔치 같은 날이었는데, 친구들을 못 만나니까 아쉽기도 하고‥"
두터운 마스크 속에서 보낸 두 번째 어린이날, 아이들 소망은 한 가지였습니다.
[전수민/전종무/전준호]
"마스크 벗고 (학교) 현장학습도 가고 어린이날도 보내고 크리스마스도 보내면 좋겠어요."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이주혁/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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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내년 어린이날엔 마스크 벗고 뛰놀고 싶어요"
"내년 어린이날엔 마스크 벗고 뛰놀고 싶어요"
입력
2021-05-05 20:05
|
수정 2021-05-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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