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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원 안 빌려줬다고…흉기 휘둘러 행인 살해

1천 원 안 빌려줬다고…흉기 휘둘러 행인 살해
입력 2021-05-05 20:29 | 수정 2021-05-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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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지나가던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천 원을 빌려 달라고 했는데 거절해서 기분이 나빴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보며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10여 분 뒤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조금 전 골목에 들어간 남성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목격자]
    "처음에는 뭐 장난치나 이러긴 했는데 세 번 정도 들렸던 것 같거든요. 으악 으악 이렇게 했는데 너무 깜짝 놀란 거죠. 누가 저기 앞에서 쓰러져 있다고…"

    어제저녁 7시쯤 이 골목길에서 40대 남성 A씨가 길 가던 60대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렸습니다.

    피해자는 이 자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 이미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습니다.

    가슴과 목 등을 수차례 찔린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A씨는 범행 현장에서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길 가던 남자에게 '1천 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하자,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자를 길에서 처음 봤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불과 1분 거리에 사는 이웃이었습니다.

    A씨는 또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날은 "평소 먹던 약을 먹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를 맞고 있는데 우산 씌워주는 사람이 없어 당시 기분이 나쁜 상태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변 이웃들은 평소에도 A씨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좀 화가 나서 그냥 소리를 지르는 소리였는데. 마마마마 이런 소리였는데. 사실 그분이 가끔씩 소리를 지르고 했거든요. 평소에도."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 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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