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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마친 '백년해로' 노부부, 자녀들에게 한 말은?

접종 마친 '백년해로' 노부부, 자녀들에게 한 말은?
입력 2021-05-05 20:34 | 수정 2021-05-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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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 된지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났죠.

    1차에 이어 2차 접종 까지 모두 마친 사람도 30만명이나 됩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2차까지 접종을 마친 103세 어르신 부부를 조희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올해 103세인 장재걸 할아버지와 아내 90세 김종화 할머니.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노부부는 요즘 산책을 편하게 나옵니다.

    "날씨가 좋네!"
    (날 잘 잡았어.)

    결혼한 지 70년 된 노부부는 코로나19가 시작되자 젊은 시절 유행했던 전염병 콜레라를 떠올렸다고 말합니다.

    [장재걸/할아버지]
    "1947년. 콜레라라고 있어. 그건 걸리게 되면 2시간마다 죽어 구토 설사해서. 그땐 예방주사도 없었어."

    [김종화/할머니]
    "코로나는 그렇게 무섭지 않잖아요. 하하 너무 오래 사니까 다 겪었죠."

    콜레라와는 달리 백신이 있는 코로나19.

    워낙 고령이다 보니 백신 접종 전엔 자녀들이 걱정하기도 했지만,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장재걸/할아버지]
    "맨 처음에 주사맞을 적엔 좋다, 나쁘다 말도 많았는데 4월 2일 두 노인네가 맞았거든. 혹시나 이상 없나 했는데 이상이 없어."

    이젠 가족 모두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재걸/할아버지]
    "순번이 오게 되면 주사 빨리 맞아라. 알았어? 끝나고 나면 저녁도 먹고 모이자."

    [나소라/간호사 (32살)]
    "따끔합니다. 따끔."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32살 나소라 간호사.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나서 환자를 대하기가 더 편해졌습니다.

    [나소라/간호사 (32살)]
    "저도 모르게 (환자나 가족에게) 혹시라도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백신 접종하고 나서 적어도 나 때문에 피해를 주지 않겠구나…"

    백신을 맞으러 오는 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같은 심정입니다.

    [나소라/간호사 (32살)]
    "우리 딸, 아들을 위해서 왔다고 하셔서 다들 주변을 위하고 가족을 위하고 그런 마음으로 오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필수의료인력이어서 먼저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

    다른 국민들도 어서 접종을 마치고 함께 일상을 회복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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