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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백신 줄테니 우리 편 해?"…중국 '백신 실크로드' 야망

[집중취재M] "백신 줄테니 우리 편 해?"…중국 '백신 실크로드' 야망
입력 2021-05-05 20:41 | 수정 2021-05-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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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21년 현재, 세계를 쥐락 펴락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코로나 19 백신입니다.

    백신을 가득 쥔 강대국 들은 이 백신으로 패권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코로나 발원지라는 오명이 새겨진 중국은 아직 국제 사회 승인도 받지 않은 중국산 백신을 공짜로 지원해 주겠다면서 21세기 판, 백신 실크 로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먼저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 지대.

    군인들의 난투극으로 중국군은 네 명이, 인도는 스무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 군사보도]
    "인도군이 많은 사상자와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뿔뿔이 달아났습니다."

    인도는 중국군이 철못이 박힌 쇠막대와 삼국지에 등장하는 언월도까지 휘둘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 사진을 모욕하는 반중 시위까지 번졌습니다.

    "중국 제품 사지 말자! 중국 제품 사지 말자!"

    국경 분쟁에 남아시아 주도권을 두고 60년 앙숙이었던 중국과 인도.

    그런데 최근 인도에 코로나가 무섭게 번지자 중국이 재빨리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인도에 위로 전문을 보냈습니다. 중국은 최선을 다해 인도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인도 주변 5개 국가에도 백신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인도와 주변 국가들만이 아닙니다.

    지난 달에는 11일 태국, 12일엔 필리핀, 15일엔 아프리카 모리셔스까지.

    [CCTV 보도]
    "모리셔스 외교장관이 직접 환영을 나왔고 양국은 공항에서 백신 전달식을 거행했습니다."

    중국은 이렇게 전방위 백신 지원을 하며 해당 국가들에 2013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일대일로' 협력을 조건으로 걸고 있습니다.

    '일대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를 연결하는 '21세기판 신 실크로드' 사업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백신을 무기로 미중 패권 전쟁에서 중국편에 설 것을 강요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여기에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과 일부 국가의 반중 감정이 겹쳐 중국의 백신 외교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특히 군부의 배후로 중국을 의심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은 "중국산 백신을 맞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거침이 없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시진핑 주석이 백신을 세계 공공재로 하자고 밝혔듯이 중국은 전세계 백신 협력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특히 중국산 백신 두 개에 대해 WHO가 곧 최종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데, 만약 긴급승인을 내린다면 국제기구 백신 목록에 공식 포함돼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으로서는 자국산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주장하면서 전세계 방역에 적극적 역할을 자처할 수 있어, 코로나 이후 글로벌 주도권 잡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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