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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성희롱"…10대·60대 남성 그릇된 인식 심해

"그게 무슨 성희롱"…10대·60대 남성 그릇된 인식 심해
입력 2021-05-06 20:12 | 수정 2021-05-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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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자 상사가 동료의 여자 친구 사진을 보면서 "이런 애랑 사귀고 싶냐"라고 말 했을때, 육아 휴직을 신청한 후배 에게 여자 팀장이 "이러니까 우리 여자들이 인정을 못 받는거다" 라고 말 하는 경우, 직장 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상황.

    여러분은 성 희롱에 해당 된다고 생각 하시나요?

    인권위가 전국 만 여명을 대상으로 성 희롱에 대한 의식 수준을 조사 했는데, 성 별과 연령에 따라서 인식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물류회사에 다니는 30대 여성 A씨는 회사에 퍼진 거짓 소문에 고통을 겪었습니다.

    [A씨/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여서 승진이 빨랐고, 외부에서는 모텔도 갔다', 이런 근거 없는 소문들로 (괴로웠습니다.)"

    피해를 입은건 자신이었는데 사람들은 그 원인을 A씨에게 돌렸다고 합니다.

    [A씨/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네가 평균적으로 회사에서 젊다, 그리고 반반하게 생겼기 때문에 (소문이 났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성희롱이 '피해자'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여기는건 잘못된 인식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국민 1만명을 상대로 이같은 잘못된 성희롱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성희롱 피해는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자연스런 성적 표현이 성희롱으로 오해된다'는 등 잘못된 인식에 대해 의견을 물어 6점 척도로 점수화했는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점수가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성희롱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10대와 60대가 3점 이상으로 성희롱에 대해 편견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남성]
    "TV에서 나오는 범죄라든가 그런 사례를 보면, (성희롱에 대한) 인식이 약한 것 같기도 해요."

    [50대 남성]
    "과한 면이 있다 생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는 걸 편하게 탔었는데, 요즘은 타기가 겁이 나기도 하거든요."

    '성별 고정관념' 정도도 남녀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자들은 직장에서 옷차림, 화장 등 외모에 신경 써야한다' '여자들은 힘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동등한 권리만 주장한다'는 질문 등에 남성이 더 '그렇다'고 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20대 여성]
    "보통 그런 말 하잖아요, '여자가 따른 술이 더 맛있다.' 사람이 따르는 게 누가 따르는게 더 맛있고 그런 게 뭐가 있어요."

    성희롱의 원인에 대해서도 남성은 자신의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잘 몰라서(32.75), 상대방을 성적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30.5%)이라고 보는 반면,

    여성은 성희롱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48.9%), 낮은 처벌(45.2%)을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나이 많은 남성 상급자와 2,30대 여성 하급자가 성희롱에 대한 인식차로 갈등을 겪기 쉬운 상황이라며,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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