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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kg 쇳덩이에 깔려…눈 감지 못한 청년 노동자

300kg 쇳덩이에 깔려…눈 감지 못한 청년 노동자
입력 2021-05-06 20:14 | 수정 2021-05-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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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또 한명의 20대 청년이 산업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달 평택 항에서 컨테이너 정리 작업을 하던 스물 네 살 이 선호씨가 컨테이너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유족들은 회사가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2일 평택항 야적장.

    컨테이너 정리 작업을 하던 24살 이선호 씨 머리 위로 300kg이나 나가는 컨테이너 벽이 쓰러졌습니다.

    이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이 씨가 해당 작업에 처음으로 투입됐는데, 회사가 사전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안전모 등 장비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재훈/故 이선호 씨 아버지]
    "저도 이 부두에 지금 8년째 다니고 있습니다만 안전모라는 건, 해수부에서 관리 감독 나올 때는 꼭 쓰고 다니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그 외에는 안 쓰고요. 원래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또, 이 씨가 사고를 당한 뒤 119 신고도 내부 보고를 하느라 즉각 이뤄지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하청업체 직원인 이 씨에게 작업을 지시한 원청회사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입니다.

    [배민형/고 이선호 씨 친구]
    "잔업으로 쓰레기를 줍다가 300kg의 차가운 쇳덩이에 깔려 비명도 못 지르고 죽었습니다. 기본적인 안전 관리만 지켜졌어도 저와 선호는 이번 주말에 웃으며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알고 싶습니다. 제 친구 선호가 왜 죽어야 했는지."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CCTV 분석을 통해 안전조치의 문제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다음 주에 회사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해 책임자를 가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영상편집: 김정은/화면제공: 고 이선호 군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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