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조규한

백두대간 능선 따라 우후죽순 풍력발전기

백두대간 능선 따라 우후죽순 풍력발전기
입력 2021-05-06 20:20 | 수정 2021-05-06 21:22
재생목록
    ◀ 앵커 ▶

    한반도 등줄기, 백두 대간에 풍력 발전기가 잇따라 세워지고 있습니다.

    석탄과 기름 떼서 온실 가스 내뿜는 발전 대신, 신 재생 에너지로 차츰 전환 하기 위한 큰 흐름에 따른 겁니다.

    그런데 걱정도 있습니다.

    산림 훼손, 화재와 산사태 우려, 현지 주민 사이 갈등까지.

    자, 신 재생 에너지 확대가 꼭 가야 할 방향이라면 어떻게 가야 할지 알아 보겠습니다.

    먼저, 백두대간의 풍력 발전 실태를 조규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백두대간의 산마루를 잇는 마루금, 해발 1,157미터의 선자령입니다.

    20여 km에 이르는 능선을 중심으로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눈에 띕니다.

    백두대간 보호법이 만들어진 2003년 이전에 허가를 받아 세워졌습니다.

    백두대간 보호구역에선 건축이나 시설물 설치 같은 개발 행위가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예외입니다.

    이에 따라 보호법 시행 이후에도 강릉과 태백 등지의 백두대간 보호구역 5곳에 풍력 발전기 15기가 또 들어서면서 지금은 모두 39기가 설치됐습니다.

    [윤전숙/백두대간보전회 사무국장]
    "백두대간을 보호하려는 목적하에 만들어진 법률이 오히려 백두대간 상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설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의 하장면, 마을을 둘러싼 산마루에 '풍력 자원 계측기'가 세워졌습니다.

    발전 사업 허가를 받기 전에 바람 세기와 풍량 정보를 모으는 장치입니다.

    풍력발전기가 앞으로 더 설치될 거란 얘기입니다.

    [신재구/삼척시 하장면 번천리]
    "백두대간이라는 곳은 일반 사람은 훼손하면 안 되는데, 백두대간에 풍력이라는 것은 정상에다 그렇게 하면서…"

    지난해, 규제는 더 풀렸습니다.

    지금까지 허가 금지 구역이었던 국유림 인공 조림지와 숲길에서도 풍력 발전이 허가됐습니다.

    인공 조림지는 거의 산 정상 부근에 있습니다.

    보호구역 1곳에 20메가와트 규모의 사업 허가가 이미 나 있고, 강릉과 삼척, 태백, 정선, 평창 등지의 백두대간 인접 지역, 최소 10여 곳에서 200MW가 넘는 발전 사업으로 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강원 도내에 사업 허가를 받아 설치 예정인 풍력발전단지는 발전 용량으로만 보면 지금보다 10배 가량 많아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풍력 발전 단지는 98곳, 발전기 687기가 세워져 있습니다.

    발전 설비 용량은 1,496메가와트에 달합니다.

    그 가운데 백두대간 권역에서 차지하는 발전 용량만 30~40%에 달합니다.

    [송우창 교수/강원대 전기제어계측공학부]
    "바람이 대략 초속 8~15미터 정도 지속적으로 불어줘야 하는데, 육상에서 백두대간 권역이 이 조건에 잘 맞는 곳이라…"

    산림청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설치된 풍력 발전 시설 면적이 4헥타르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그래픽: 양민호(강원영동)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