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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도 '비대면'으로?…SNS로 흥정해 '무인방' 거래

마약도 '비대면'으로?…SNS로 흥정해 '무인방' 거래
입력 2021-05-06 20:28 | 수정 2021-05-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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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제 마약 거래에도 비대면이 대세인가 봅니다.

    빈 방에 마약을 종류 별로 비치해 두고 믿을 만한 구매자가 직접 가져 가도록 한 건데요.

    국내 마약 유통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조직의 신종 수법이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 골목입니다.

    검은색 승용차에서 한 사람이 내리자 경찰이 이 승용차를 둘러쌉니다.

    차 안에서 끌려나온 남성, 마약 판매조직의 일당입니다.

    먼저 차에서 내렸던 마약 구매자도 이내 경찰에 잡혀 끌려옵니다.

    텔레그램 마약 거래를 추적하던 경찰이 마약 밀매 현장을 덮친 겁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마약을 가져와 우리나라에 유통한 조직으로, 경찰은 국내 총책 30대 A씨 등 16명을 검거했습니다.

    또 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등 22억 원 상당의 마약도 압수했습니다.

    [이영길/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
    "동남아, 특히 베트남에서 밀반입한 마약인데요. 국내 밀반입에 30% 정도를 이 조직에서 관리했고요. 이번에 이 조직을 와해한 것입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텔레그램 같은 SNS을 통해 마약을 거래해 왔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구매자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SNS를 통해 마약의 종류와 가격을 정한 뒤 공공화장실 변기나 소화전 등 거래 장소를 수시로 바꾸며 판매해 왔습니다.

    "(변기 뒤에) 뭐가 붙어있는데, 잠깐만 어디 있어? 떼어 봐."
    ((마약) 맞아. 맞아요.)

    특히 신뢰가 쌓인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무인거래방을 운영하는 새로운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서울 강남 주택가에 방을 빌려 마약을 종류별로 비치해두고, 전국에서 찾아온 이른바 VIP 구매자들에게 비대면으로 현금 거래한 겁니다.

    [이영길/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
    "(무인거래방은) 수요자들이 편하게 언제든지 마약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장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경찰은 베트남 등 동남아 일대에서 마약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해외 공급책을 현지에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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