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류제민

'부산 앞바다에 풍덩' 한밤 대추격…잡고 보니 해경

'부산 앞바다에 풍덩' 한밤 대추격…잡고 보니 해경
입력 2021-05-06 20:31 | 수정 2021-05-06 20:34
재생목록
    ◀ 앵커 ▶

    어젯밤 부산에선 음주 단속 현장에서 달아난 남성을 잡으려는 심야 추격 전이 벌어 졌습니다.

    이 남성은 바다로 뛰어 들어서 능숙한 수영 솜씨로 달아 났는데요.

    경찰이 이 남성을 잡고 보니까 특수 부대 출신의 해경 소속 경찰관 이었습니다.

    류제민 기잡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0시 반쯤 부산의 한 교차로, 교차로에 진입하려던 흰색 승용차가 갑자기 후진하더니 근처 주차장을 쏜살같이 가로질러 갑니다.

    음주단속 현장을 보고 달아나는 겁니다.

    그 뒤를 경찰차 2대가 곧바로 뒤쫓습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차를 세운 운전자 A 씨가 결국 뒤따라온 경찰에 붙잡힙니다.

    그런데 경찰관과 함께 이동하던 A 씨가 순식간에 반대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고, 주변에 있던 상인들까지 합세해 A 씨를 잡으려 하지만, 이리저리 피해 달아납니다.

    [윤영국/목격자]
    "'도망간다, 잡아라' 그런 소리가 들려서, 잡으려고 했는데 다시 이렇게… 너무 빠르다 보니까…"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A 씨는 이곳 자갈마당을 가로질러 그대로 바닷물로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주변에 있던 관광객이 A 씨를 따라 바다로 쫓아 들어갔는데, A 씨는 능숙한 수영 실력으로 헤엄쳐 달아났습니다.

    해경 경비함정 3척과 경찰 25명이 투입됐지만 A 씨를 찾지 못했습니다.

    [김대열/목격자]
    "누가 보고 A씨를 구하려고 따라 들어갔는데 그 사람은 바로 나왔어요. 너무 위험하니까… 그런데 위험해서 나오는 순간에도 A씨는 그 사람 안전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계속 유영하면서 보고 있더라고요."

    A 씨는 2시간 40분쯤 뒤, 물에 흠뻑 젖은 채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슬리퍼를 샀습니다.

    편의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고 연락한 뒤에야 A 씨는 스스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특수부대원들이 주로 배치되는 해경 함정 구조직 직원이었습니다.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차를 몰다 300m 떨어진 곳에서 음주 단속이 이뤄지는 걸 보고 달아났던 겁니다.

    [부산해경 관계자]
    "그 앞에 보니까 음주 (단속할 때) 봉을 흔들지 않습니까. 그걸 보고 겁이 나서 간 곳이 감지해변인 것 같습니다. 일단 직위 해제는 했고…"

    음주 측정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기준치를 밑돌았고, 경찰은 시간이 많이 흐른 탓이라며 당시 음주량을 역으로 계산해 음주운전 혐의 등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최병한(부산)/영상제공: 부산경찰청)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