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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한반도 한 바퀴…코로나 시대의 수학여행

2시간 동안 한반도 한 바퀴…코로나 시대의 수학여행
입력 2021-05-06 20:40 | 수정 2021-05-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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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단체 숙박이 어렵다 보니까,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 상공을 한 바퀴 돈 다음에 착륙하지 않고 돌아오는 무착륙 학습 비행인데요.

    하늘 위, 두 시간의 짧은 수학여행을 김유나 기자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생 승객들이 차례로 비행기에 올라탑니다.

    마스크를 쓰고 한 칸씩 띄어 앉은 채 특별한 수학여행에 나선 겁니다.

    비행기가 뜨자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학생들.

    한반도를 내려다보며 지리 공부를 시작합니다.

    "<기장님께서 어디 지난다고 하셨죠?> 포항. <포항이죠.>"

    승무원처럼 기내 방송에도 도전해보고.

    "이 공항은 사진촬영이 금지돼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트를 직접 밀면서 서비스 체험도 해봅니다.

    저도 무착륙 비행기에 탑승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김해공항을 출발해 포항, 강릉, 서울을 거치지만, 무착륙, 말 그대로 어느 곳에도 내리지 않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는 일정입니다.

    2시간의 짧은 비행이 아쉬울 법도 한데, 파일럿이 꿈인 학생은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정재욱/초등학교 6학년]
    "내리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대한민국 전국을 다 도니까 전국을 다 볼 수 있어서 정말 좋고요."

    코로나 시대, 단체 숙박이 불가능해지면서 학교에서도 조심스럽게 기획한 수학여행입니다.

    [왕수용/초등학교 교사]
    "코로나라고 해서 (아이들 교육에) 손 놓고 있기가 그래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국내에서 학생을 상대로 '무착륙 학습 비행'을 실시한 건 처음입니다.

    [박진우/에어부산 홍보과장]
    "최근 코로나로 인해서 초·중·고등학생들이 체험학습이라든지 수학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탑승객이 줄어든 항공사 측에선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도 항공 업무를 소개하는 6시간짜리 학습 비행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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