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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마자 하수구에 '콸콸'…멀쩡한 우유 버리는 중국

사자마자 하수구에 '콸콸'…멀쩡한 우유 버리는 중국
입력 2021-05-07 20:24 | 수정 2021-05-0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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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의 한 마을에서 멀쩡한 우유를 하수구에 이렇게 대량으로 쏟아 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유 뚜껑을 모은 수만큼 투표할 기회를 줘서 생긴 일이라고 하는데요,

    당국이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시켰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유명 K-팝스타도 화상으로 출연했습니다.

    [리사(그룹 '블랙핑크')]
    "춤 배워 볼까요? <좋아요.> 시작 전에 하나 말해둘 게 있어요."

    아이돌을 꿈꾸는 팀이 1백 개 넘게 나와 노래와 춤을 선보인 뒤 인기투표가 진행됐습니다.

    문제가 된 건 투표 방식.

    일반 회원들은 한 번만 투표를 할 수 있는데, 여러 차례 투표가 가능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우유 회사) 공식홈페이지 가면 연습생들 응원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우유를 사서 뚜껑의 QR코드를 찍는 수만큼 무제한 투표를 할 수 있게 한 건데, 그러다 보니 예상 가능했던 일이 생겼습니다.

    "쏟을게요."

    하수구에 버려지는 하얀 색 액체는 우유입니다.

    새 우유를 따서 뚜껑만 모으고 멀쩡한 우유는 버리는 겁니다.

    문제의 영상은 어떤 팬이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위해 사람까지 동원해서 벌인 일로 추정이 됩니다.

    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음식 낭비를 조장한다며 고발됐고, 당국은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시켰습니다.

    [CCTV 보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팬덤 현상이 왜 이렇게까지 막 나가게 됐습니까?"

    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지시 이후 음식 낭비를 포함해 이른바 인터넷 '먹방' 규제에 들어갔고, 지난달부터 관련 법안까지 시행됐습니다.

    [CCTV 보도(작년 8월)]
    "14억 대국인 나라에서 식량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중국에선 매년 5천만 명분에 달하는 음식이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일은 단순히 음식 낭비뿐 아니라 맹목적인 팬덤 현상, 인터넷 클릭 수나 조회 수를 바로 수익과 연결시키는 매체 환경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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