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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도 주고, 야구표도 주고…"백신 맞으세요"

도넛도 주고, 야구표도 주고…"백신 맞으세요"
입력 2021-05-08 20:09 | 수정 2021-05-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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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백신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미국도 걱정은 있나 봅니다.

    요즘 백신을 맞으면 도넛도 주고 야구장이나 콘서트장 표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데요.

    절반이 넘는 성인이 한번 이상 백신을 맞았지만 최근 들어 접종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현지에서 직접 백신을 맞으면서 미국의 백신 상황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워싱턴DC의 한 도너츠 체인점에 가봤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한테 하루에 한번, 날마다 혜택이 있다는 곳입니다.

    ("백신 맞은 사람 누구한테나 이렇게 주는 겁니까? 고맙습니다.")

    백신 맞았다는 증거를 보여주니까 바로 이렇게 무료로 도너츠를 나눠 줍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프로야구팀은 오늘 경기장에 와서 백신을 맞은 팬들에게 공짜표를 2장씩 주기까지 했습니다.

    백신 마케팅은 사기업들만 하는 게 아닙니다.

    코네티컷주는 특정 레스토랑과 제휴해 백신 접종자한테 무료 음료를 제공하도록 했고, 텍사스주의 한 카운티는 콘서트 티켓을 상품처럼 내걸었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8세에서 35세, 즉 백신 맞기를 가장 망설이는 젊은층에 100달러 예금 증서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짐 저스티스/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
    "우리는 뭔가 참신한 것을 해보려 합니다. 새로운 마케팅 접근법인데요. 효과가 있습니다."

    일부 대학들도 가세했습니다.

    미시간주의 웨인 스테이트 대학은 백신 접종을 인증하면 학생 계정에 10달러를 넣어주고, 아이오와 대학은 시내에서 쓸 수 있는 기프트 카드를 제공합니다.

    전국적인 식료품점 체인들은 백신 접종을 마친 직원들에게 최대 4시간 시간외수당을 주고 있습니다.

    이게 다 아직도 백신 접종이 충분치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집단 면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하루 접종자 수는 4월 중순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며칠 전 저는 2회차 백신을 맞으러 갔습니다.

    [간호사/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이노바 병원]
    "오늘 맞는 2회차 화이자 백신에 관한 정보입니다. 여기 숫자와 장소가 써 있습니다."

    신원 확인에도 주사 맞는 데에도 대기 시간 없이 바로 맞고 나왔습니다.

    3주 전만 해도 여기는 긴 줄이 서 있었는데 이제는 백신 맞는 사람들의 줄이 확 줄었습니다.

    와이오밍주를 비롯해 백신 거부 정서가 강한 시골 지역에선 최근 냉장고가 꽉 찼다며 연방정부에 백신을 보내지 말라고 통보했습니다.

    백악관은 그 남는 물량을 사정이 급한 주로 돌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나라에선 백신 부족에 아우성이지만 '백신 부자' 미국에선 제발 맞으라고 구슬리고 공급 과잉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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