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네, 오늘 어버이 관련 이야기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IMF 당시 많은 아버지들이 직장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냈죠.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에는 유독 일하는 어머니들의 실직이 많았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김 모씨.
작년 봄에 만든 출석부는 결국 한번도 불러보지 못했습니다.
코로나로 수업이 전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김 모씨/방과후 강사]
"언제든지 학교가 문을 열게 되면 저희는 수업하러 가야 되니까, 그렇게 작년은 그냥 시간을 거의 다 보내고…"
40대 방과후 교사 이 모씨도 지난해 수업 대신 방역 업무로 생계를 꾸렸습니다.
중학생 아들까지 챙겨가며 어렵게 버텼지만 코로나는 너무 길었습니다.
[이 모씨/방과후 강사]
"(아들이) 브랜드 치킨을 시켜달라고 하면 마트에서 파는 에어프라이어 돌릴 수 있는 치킨 사서 돌려주고… (결국) 집을 팔았어요. 집을 팔아서 전세로 이사갔습니다."
대부분 여성인 방과후 강사들의 월수입은 코로나를 거치며 2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무려 94%나 감소했습니다.
실제 코로나 고용 한파는 여성에게 더 가혹했습니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는 남성 실업률이 여성보다 더 크게 올랐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로 여성의 실업률이 더 많이 증가했습니다.
과거엔 남성 비중이 높은 건설·제조업의 타격이 컸다면, 이번엔 여성 비중이 높은 교육·서비스 등 대면 업종의 피해가 컸기 때문입니다.
여성 중에서도 엄마들이 더 힘들었습니다.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은 떨어졌고,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의 일자리가 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재택 수업이 늘면서 육아 부담 때문에 일을 그만 둔 엄마들이 많았던 겁니다.
[오삼일/한국은행 차장]
"이런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육시설확충이라든가 재택 근무 같은 유연근무제를 기업들이 좀 더 활발히 적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은 여성 비중이 큰 서비스업의 경우 자동화 도입으로 코로나 이후에도 고용 충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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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진욱
엄마들 일자리에 더 충격…IMF 때와 다른 코로나
엄마들 일자리에 더 충격…IMF 때와 다른 코로나
입력
2021-05-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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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5-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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