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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학대' 2살 입양아 의식불명…양부 긴급체포

'또 학대' 2살 입양아 의식불명…양부 긴급체포
입력 2021-05-09 20:00 | 수정 2021-05-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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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온 국민을 분노와 슬픔에 빠지게 했던 일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입양된 두 살 여자아이가 뇌출혈과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얼굴과 몸 곳곳에 멍자국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30대 양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보도에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6시쯤 경기도 안산의 한 병원 응급실.

    30대 부부가 두살짜리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는 의식이 없었습니다.

    이 병원은 상태가 심각하다며 인천의 대형병원으로 아이를 보냈고, 옮긴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이는 뇌출혈 증상을 보였고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뇌의 2/3이상이 손상된 상태.

    의료진은 머리에 큰 외상이 없는 걸로 봐서 머리가 크게 흔들려 뇌출혈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태석/가천대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의식이 없으면서 자발적인 움직임 마저 없고 그런 상태. 머리가 크게 흔들렸다든지 그런 원인으로 출혈이 생기지 않았을까…"

    심장에 공기가 차 있었는데 질병이 아니라 큰 충격으로 생긴 증상이라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아이 얼굴과 몸 곳곳엔 멍자국도 많았습니다.

    멍자국은 발생 시기가 서로 달라서 상습적인 아동학대에 시달렸을 것으로 의심됩니다.

    [정태석/가천대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엉덩이, 등쪽, 가슴쪽, 귀쪽으로 해서 목하고 그쪽으로 다발성으로 멍이 들어 있었는데 ‥쉽게 다치는 부위가 아닌 허벅지 안쪽이라든지, 시기가 다른 멍들이 많이 있었어요."

    경찰은 부부를 면담한 뒤 30대 아버지 A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가 칭얼거려 손으로 때렸고 맞은 뒤 잠이 들더니 깨어나지 않아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를 데려온 부부는 일반적인 부모와 달리 울지 않고 덤덤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8월 당시 24개월이던 아이를 입양기관을 통해 입양했습니다.

    체포되기 전까지 별다른 학대 의심신고는 없었습니다.

    [화성시청 관계자]
    "이전에 신고된 거는 들어온 게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학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A씨의 아내가 아동학대에 가담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강재훈/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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