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들 만한 심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에서 4. 7 재보궐 선거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지난 4년, 역시 부동산 정책이 가장 아쉽다는 심정을 내보였는데요,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사면, 또,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문자 폭탄'에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먼저, 엄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집값을 잡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취임 4년, 가장 공을 들였던 부동산 문제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은 문재인 대통령은 '할 말이 없게 됐다'면서 자세를 낮췄습니다.
"(지난 재·보선에서)정말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들만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하고요."
투기수요 억제, 주택공급 확대라는 정책 기조는 유지하면서, 실수요자 부담을 완화하는 이른바 정책 보완에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수요자가 집을 사는데도 그것이 오히려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든지,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든지 하는 부분들은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문제에선 미묘한 입장 변화가 엿보였습니다.
'국민 공감대'를 강조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했던 올 초 기자회견에서와 달리, '충분히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국민)통합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 우리 사법의 정의, 형평성, 또 국민들 공감대 이런 걸 생각하면서 판단해 나가겠습니다."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논란에 대해선 예의와 배려를 당부했습니다.
또 차기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선 시대정신과 균형감각을 중요한 덕목으로 꼽으면서도 유력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유보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그렇게 인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북한을 향해선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북미 대화 복원의 길을 찾겠다며 "남은 임기에 조급해하지 않겠다" 고 거듭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여당은 당의 과제와 완벽히 일치한 담화였다고 호평했지만,
야권은 일제히 실정에 대한 반성도 없고 시정할 기미도 없어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 영상편집 :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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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엄지인
"가장 아쉬운 건 부동산…죽비 맞고 정신 번쩍"
"가장 아쉬운 건 부동산…죽비 맞고 정신 번쩍"
입력
2021-05-10 19:53
|
수정 2021-05-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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