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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로 집이 '5백 채'…안 돌려준 보증금만 3백억

갭투자로 집이 '5백 채'…안 돌려준 보증금만 3백억
입력 2021-05-10 20:37 | 수정 2021-05-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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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권 일대에서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떼먹었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집주인이 50대 어머니와 30대 초반의 두 딸이었는데 이들이 보유한 주택이 무려 5백 채가 넘었고, 피해 금액도 3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

    19채 가운데 18채를 박 모 씨 자매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구로구의 또 다른 다세대주택도 마찬가지.

    15채 중 11채의 소유주가 박 씨 자매입니다.

    그런데 박 씨 자매와 전세 계약을 맺은 세입자들 중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이사를 못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자기(박 씨 자매)가 현금을 가진 게 없다, 돈을 돌려줄 수가 없다…"

    몇 채는 이미 가압류 상태라 사실상 보증금을 돌려받기가 불가능합니다.

    서울 은평구, 관악구 등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집주인은 모두 박 씨 자매였습니다.

    이들 자매가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건 지난 2017년.

    당시 열 두채였던 집은 불과 2년 뒤 무려 524채로 늘었습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로 집을 사모은 겁니다.

    이들은 전세 만기가 돌아오면 세입자에게 집을 살 생각이 있냐며 매매로 유도해 시세 차익을 얻었습니다.

    세입자가 거부하면 돈이 없다며 보증금을 안 주고 버텼습니다.

    계약 과정에는 모두 박 씨 자매의 엄마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주민]
    "전화를 하면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문자로만 답을 해달라고 항상 얘기하고요. 일하는 중이라 바쁘니까 차단하겠다는 식으로…"

    지금까지 세입자들이 신고한 피해 건수는 136건, 규모는 3백억 원에 달합니다.

    절반 이상이 보증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서 피해 구제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피해 주민]
    "전 재산이에요. 이 집이 해결이 안 되니까 다른 데 못 가는 거예요. 40살 넘어서 결혼했는데, 그동안 모은 돈이잖아요."

    경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세 모녀의 추가 사기 행각을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나경운 최인규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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