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빗속을 달리던 충북선 무궁화호 열차가 갑자기 선로에 멈춰섰습니다.
167명의 승객들이 2시간 가까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한과 발열 증세를 호소하던 승객 한 명은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궁화호 열차 한 대가 선로 한가운데 멈춰서 있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일부 승객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기 시작합니다.
[승객]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예요?"
수술을 받으러가던 승객은 안절부절입니다.
[승객]
"병원 예약해서 내려야 될 거 같은데요. 수술 시간이 잡혀있기 때문에 저는 내려야 되거든요."
급기야 이 승객은 오한과 발열 증세를 호소하더니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
[승객]
"긴급한 환자가 있어서 그 환자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119 도착시키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어요. 결국 환자가 실신해서 실려 갔거든요."
기다림에 지친 한 승객은 열차 문이 열린 틈을 타 선로로 뛰어 내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낮 1시 쯤 무궁화호 열차가 증평역 부근에서 멈춰 섰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
"전기로 다 움직이는 거니까, 전기가 스톱이 되어버리면 다 스톱이 되니까…"
대전을 출발해 제천으로 향하던 열차에는 승객 170명 가까이 타고 있었는데, 두시간 가까이 기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열차에는 승무원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강현종/충주시 대소원면]
"시간적인 부분 때문에 문제 생겨서 빨리 해결해달라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많이 혼란스러웠던 상황이었고…"
한국철도공사는 급히 견인 열차를 투입해 증평역까지 열차를 옮겼고 승객들에게는 환승버스를 제공했습니다.
공사는 열차의 전기 공급 장치가 고장 나 멈춰 선 것으로 보인다며, 대전 코레일 차량 기지로 옮겨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허태웅(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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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채연
빗속 멈춰 선 열차…170여 명 2시간 갇히고 실신까지
빗속 멈춰 선 열차…170여 명 2시간 갇히고 실신까지
입력
2021-05-10 20:39
|
수정 2021-05-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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