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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해고에 함께 분노…'서명' 나선 주민들

경비원 해고에 함께 분노…'서명' 나선 주민들
입력 2021-05-10 20:41 | 수정 2021-05-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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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경비원 열여섯 명이 집단 해고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계약을 이틀 남겨두고 웃음 표시가 가득한 문자메시지로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는데요.

    이를 알게 된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들을 복직시키라면서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단지.

    최근 경비업체가 바뀌면서 경비원 44명 중 16명이 해고됐습니다.

    업체측은 재계약 날짜 이틀 전, "애석하게도 같이 근무할 수 없음을 통보드린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해고 통보를 하면서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5개나 넣었습니다.

    [노득기/해고 경비원]
    "황당했고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분노한 건 해고된 경비원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아무런 설명없이 문자로 해고를 통보한 건 부당한 갑질이라며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입주민들께서 직접 이런 부당한 경비 노동자들의 해고를 막아주시는 서명운동에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서명운동에는 일주일 만에 7백 명 넘게 동참했습니다.

    [강여울/서명운동 제안자]
    "부당하다라고 하시는 (경비원)분들이 계시다고 해서 이분들을 위해서 주민들이 뭘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서명 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입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에도 "잘 해주시던 분들인데 속상하다, 다시 복귀하면 좋겠다"는 응원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김윤인/아파트 입주민]
    "제가 사는 이 곳에서 이렇게 부끄러운 일이 일어났다는 게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경비원분들) 고용이 승계될 수 있게 힘을 보탭시다."

    일방적인 해고 통보에 낙담했던 경비원들은 생각지 못 했던 입주민들 성원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노득기/해고 경비원]
    "우리한테 먹을 것도 사다주고 너무 너무 감사하죠. 다시 와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주민들은 다 그렇게 이야기 하십니다."

    주민들은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에게 서명 내용을 전달하고 경비용역 업체와 아파트입주자대표를 부당해고로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해고 경위를 묻기 위해 경비용역업체와 아파트 입주자대표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최재: 독고명/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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