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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묻는 문자 1건 보내놓고…학생지도비 13만 원

건강 묻는 문자 1건 보내놓고…학생지도비 13만 원
입력 2021-05-11 20:19 | 수정 2021-05-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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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요 국립대학들이 교수나 교직원들한테 학생 지도비를 부당하게 백억 원 가까이 지급했다가 적발됐습니다.

    한 교수는 문자로 학생한테 건강 안부 등을 물었는데 이런 문자 하나에 13만 원씩 지도비를 챙겼습니다.

    양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가 학생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인데 잘 지내고 있는지, 그리고 건강관리를 잘하라는 내용인데, 이런 대화 한 번에 이 교수가 학교로부터 받은 돈은 13만 원. 모두 28번의 대화로 약 370만 원을 벌어갔습니다.

    또 다른 국립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

    '온라인 수업 안내', '과제물 작성법' 등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도 나오는 내용이 그대로 실려있습니다.

    이런 이메일을 보낼 때마다 10만 원씩. 50번을 보냈다며 50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이런 돈은 모두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 포함된 '학생 지도비'로 지급됐습니다.

    수업과는 별도로 학생들을 상담한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돈인데, 일부 국립대 교수들은 실적을 부풀리거나 심지어 가짜로 제출해 다음에 받아갔습니다.

    [국립대 재학생]
    "(학생들은) 그냥 수업료를 내지 그 안에서 어떤 돈이 책정되어 있고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거 (같아요.)"

    실제론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 14km 떨어진 학교에서 지도를 했다고 하거나, 옷을 바꿔 입고 사진을 찍어, 하루 활동을 이틀치로 부풀려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해외연수중이면서 돈을 받아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국민권익위가 12개 국공립대학만, 그것도 1년치만 조사했는데도, 10개 대학에서 부당 지급액이 94억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
    "실적 심사를 할 만한 내용이 아니지 않습니까? 보고서가 있으면 다 나가는(지급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립대 39곳이 학생지도비 명목으로 받는 돈은 매년 1,100억여 원.

    [김기선/국민권익위원회 심사보호국장]
    "교육부의 감사를 요청하고, 일부 대학은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하는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습니다."

    교육부는 국립대학교 전체의 학생지도비 운영실태에 대해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양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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