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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 100m 남기고 순직…"사명감 잊고 행복하길"

화재 현장 100m 남기고 순직…"사명감 잊고 행복하길"
입력 2021-05-11 20:35 | 수정 2021-05-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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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며칠 전 소방차를 몰고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농로 아래로 굴러 떨어져 33살 소방관이 순직 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숨진 故신진규 소방관의 영결식이 오늘 있었는데요.

    김지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4년차 젊은 소방관 신진규 소방교.

    태극기로 감싼 관이 동료들과 함께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하나뿐인 동생을 잃은 형은 고인이 된 동생의 영정 사진 앞에서 한참을 떠나지 못합니다.

    고인과 함께 재난 현장을 누볐던 동료들은 따뜻하고 정이 많았던 고인과의 추억을 곱씹었습니다.

    [최정규/동료 소방관]
    "내동생 진규야. 네가 그렇게 되던 그날도 장난을 걸던 나에게 밝게 웃어보이던 네 모습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아른거린다. 사명감 따위는 이제 그만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길…"

    신 소방관은 지난 9일 평소처럼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성남시 분당의 한 농기계 창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물 6톤이 담긴 소방차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화재 현장을 100미터 앞두고 폭 3미터 짜리 좁은 농로를 통과하는 순간.

    소방차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흙바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근 주민]
    "지반이 약해서 무너진 거죠. 소방차가 워낙 크고 중량이 나가니까, 그리고 비가 요즘 계속 와서…"

    소방차는 7미터 아래로 추락했고, 신 소방관은 결국 심정지 상태로 현장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영결식엔 유족과 소방관 동료 등 9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지난 2017년 임용 이후 구조 수색 작업에 활용하겠다며 개인 시간을 쪼개 드론 지도사 자격증까지 땄던 신 소방관.

    신 소방관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 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고무근 / 영상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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