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이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기존의 열 여섯살에서 열 두살 이상으로 낮췄습니다.
9월, 가을 학기에 대비하자는 건데요.
당장, 국가별 백신 격차는 더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에선 이제 열두살 이상이면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열두살에서 열다섯살 청소년들한테서 100% 예방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긴급 사용승인이 떨어졌습니다.
백신 접종 대상이 인구의 85%로 확대됐습니다.
[재닛 우드콕/미국 FDA 국장대행]
"국가적으로 커다란 진전입니다. 어린 연령대가 백신을 맞으면 정상 복귀와 코로나 종식이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가을 학기부터 전면적인 대면 수업을 가능하게 할 결정적 계기가 마련된 셈입니다.
1년 넘게 온라인 수업에 지친 학생과 학부모들로서는 숨통이 트이게 생겼습니다.
[로사 빌라누에바/학부모]
"아이들에게는 사교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아주 힘들었습니다. 정말 힘든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맞을 수 있게 됐다고 다들 맞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열두살에서 열다섯살 자녀를 둔 부모 중 29%만 '당장 맞히겠다'고 했고, 절반은 '상황을 지켜보겠다', '학교가 요구하면 맞히겠다'고 했습니다.
[브라이언 클라크/학무모]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부작용이 있을지 좀 더 알고 싶습니다. 백신을 맞히긴 할 것입니다."
사실 열여덟살 아래 미성년자는 코로나 전체 확진자의 4.6%, 사망자의 0.05%를 차지해 위험도가 가장 낮은 집단으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고위험군인 의료진과 노인들이 백신 구경도 못하는 다른 나라의 절박함과 미국의 이번 결정은 백신 격차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신 접근의 불평등에 관한 세계적 논쟁이 더욱 선명해지게 됐다", 공영방송 PBS는 "미국의 저위험 집단에 백신을 맞히는 건 분명 윤리적 질문을 수반한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접종대상으로 미성년자 1천7백만 명이 추가됐지만, 미국내 백신 재고량은 현재 6천8백만회분으로 여전히 여유가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 / 영상편집: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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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성호
美, 화이자 백신 12~15세에 허용…"성인보다 효과"
美, 화이자 백신 12~15세에 허용…"성인보다 효과"
입력
2021-05-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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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5-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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