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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보여주며 비싼 중고차 강매…60대 목숨을 앗아갔다

문신 보여주며 비싼 중고차 강매…60대 목숨을 앗아갔다
입력 2021-05-11 20:53 | 수정 2021-05-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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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에 가짜 매물을 올려 놓고 이걸 사러오면 협박해서 더 비싼 차를 강제로 사게 한 일당이 검거 됐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50명, 한 피해자는 경제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버스 터미널.

    충북 제천에서 온 60대 남성이 자동차 딜러와 만나 어디론가 향합니다.

    한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뜬 2백만원 대 1톤 포터를 사기 위해 가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구입한 건 700만 원 짜리 화물차였습니다.

    딜러가 갑자기 돌변해 대출까지 요구하며 더 비싼 차를 강제로 사게 했습니다.

    하루 벌어 어렵게 살아온 60대 남성은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
    "기초생활수급자고 더군다나 집도 없이 마을 회관에서 살고 있단 말이에요. 일을 하기 위해 그 차가 필요해서 간 건데 돈 강탈당하고 엉뚱한 차 강매당해서…"

    지난 3월 같은 사이트에 올라온 2019년식 SUV 가격은 7백만원 이었습니다.

    이 차를 사려고 딜러에게 연락했던 50대 남성도 대출을 끼고 다른 차를 강제로 구입해야 했습니다.

    [피해자]
    "7백만 원이니까 혹하잖아죠. (그래서) 계약까지 다 끝내고 나니 이게 갑자기 급제동, 급출발한다고 하더라고요. 차를 다시 딴 차로 비싼 거로 해서 2천 얼마짜리 사 온 거죠."

    중고차 사기 일당은 온라인 사이트에 미끼 매물을 올려놓고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그리고 더 비싼 차를 내밀었고 사지 않겠다고 하면 문신을 보여주고, 차에 태워 8시간씩 끌고 다니며 위협을 가해 구입을 강요했습니다.

    비싼 값에 중고차를 사야했던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50명, 피해액은 6억 원이 넘습니다.

    [김주환/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강력팀장]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계약을 철회하게 만듭니다. 그다음에 자기네들이 원하는 차량을 시세가 천만 원인데, 이걸 이천만 원에 (파는 것이죠.)"

    경찰은 20대 총책과 허위딜러 등 4명을 구속하고, 할부대행사 대표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추가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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