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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손장훈

"한쪽 눈만 남았지만…내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한쪽 눈만 남았지만…내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21-05-11 21:06 | 수정 2021-05-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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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쪽 눈이 없는데도 안타를 치고 다이빙 캐치를 하는게 가능할까요?

    영화같은 사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이너리거 선수를 손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이너리그 트리플 A경기.

    한 선수의 평범한 안타에 환호성이 쏟아집니다.

    [경기 중계진]
    "로빈슨의 첫 안타! 로빈슨에겐 정말 행복한 안타일 것같습니다."

    이런 이례적인 반응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안타의 주인공 로빈슨은 한쪽 눈밖에 없습니다.

    4년전 촉망받던 텍사스의 유망주였지만 로빈슨은 지난해 4월, 우울증으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드류 로빈슨/새크라멘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했죠. 다신 행복해지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고로 오른쪽 눈은 잃었지만 총알이 기적적으로 빗겨가면서 다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 봉사 캠페인 활동과 함께 혹독한 훈련으로 다시 몸을 만들었고, 올해 극적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습니다.

    첫 두 경기에선 안타 없이 삼진만 7개.

    하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 첫 안타에 멋진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안타를 친 건 남다른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다시 선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요."

    예전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빅리그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로빈슨에게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눈이 모두 있던 시절도 실수투성이였죠. 앞으로 부정적인 생각들과도 싸워야 할겁니다. 하지만 지난 13개월처럼 즐겁게 제 일을 해나갈갑니다."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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