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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주장과 달리…"옥상서 기관총 조준 사격"

신군부 주장과 달리…"옥상서 기관총 조준 사격"
입력 2021-05-12 20:08 | 수정 2021-05-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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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이 조준경을 단 소총으로 시민들을 조준사격 했다는 생생한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계엄군의 기존 입장에 배치되는 내용인데요.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은 옛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신군부는 자위권 차원에서 쐈을 뿐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확보한 계엄군의 증언은 전혀 달랐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제11공수여단 계엄군은 금남로 주요 건물에 저격수가 배치됐다고 털어놨습니다.

    [당시 제11공수여단 계엄군]
    "우리 저격수가 저격을 하니까, 총소리가 나니까, 저격을 당했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고 바로 (시민들이) 물러가더라고… 싹 뒤로…"

    M60 기관총과 M1 소총에 조준경을 달아 시민들을 조준 사격했다는 겁니다.

    [당시 제11공수여단 계엄군]
    "내가 장갑차에 있는 애(시민군)를 저격을 했네."
    <목을 겨냥하신 거예요? 머리를 겨냥하신 거예요?>
    "목을 겨냥해요. 원래 목을 겨냥해야 돼."

    이틀 뒤인 5월 23일, 제11공수여단이 광주 주남마을에서 버스에 무차별 사격을 하고 사체를 처리한 의혹도 드러났습니다.

    [당시 제11공수여단 계엄군]
    "(버스 안에) 여학생들이 쭉 누워있었지. 이야 한명 살았다 하고 내려오는데… 당시 제11공수여단 계엄군 명령지휘자들이 딱 그러는거야. '야이 XX야 쏴 죽여버리지 왜 데리고 내려왔냐…'"

    또 계엄군이 차량에 기관총을 쏴 신혼부부가 숨지는 등 민간인 시신 41구가 사라진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조준사격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면서, 5.18 진상규명위는 이제 집단발포를 누가 명령했는지 다음달부터 신군부 세력 인사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송선태 /5.18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저격병을 운영했다고 하는 사실 자체는 자위권 (발동) 차원하고 상치되지 않냐 라고 하는 (판단입니다.)"

    오는 9월 조사기간 연장을 앞두고 있는 진상조사위가 암매장과 집단발포 책임 규명 등 핵심 과제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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