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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경찰까지 관할 따지는 사이…가해자 유유히 출국

[바로간다] 경찰까지 관할 따지는 사이…가해자 유유히 출국
입력 2021-05-12 20:16 | 수정 2021-05-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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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윤상문 기잡니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한 중국인이 동료에게 폭행당해 눈 일부를 들어낼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건 직후 피해자의 가족이 직접 가해자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경찰은 긴급체포도 하지 않았고, 결국 가해자는 경찰 조사 바로 다음날 중국으로 도주했습니다.

    대체 이런 황당한 일이 왜 일어난건지 바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결혼한 누나를 따라 한국에 와 용접공으로 일했던 중국인 관 모 씨.

    지난 2018년 12월 30일, 인천에서 중국인 동료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한 쪽 눈이 심하게 다쳐 안양의 병원으로 이송됐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가족이 가해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기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장덕령/피해자 매형]
    "(경찰이) 풀어줘서 나가는 걸 제 처가 앞에서 막아서 잡고 있다가… (나중에는) 치료비 가져와라 그러고 놔 준 거예요. 피의자는 (도망) 가버렸죠."

    경찰은 사건을 접수 받을 때부터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안양동안경찰서/12월 30일 밤]
    "얘 보내버리면 다시 놓칠 수 있으니까 (인천중부서에) 와서 데려가서 수사해달라고 아주 강력하게 요청하세요. 그 XX들 그냥 하기 싫어서 그러는 거예요."

    정작 인천에 수사를 요청하니 안양에서 처리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인천중부경찰서/12월 30일 밤]
    "여기는 경찰이고 거기는 경찰이 아닌 게 아니잖아요. 안양까지 가셨잖아. 그러면 거기서 신고하셨으면 (거기서) 처리해달라면 되는 거지."

    우여곡절 끝에 수사는 인천중부서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긴급 수술을 받고 있는 피해자에게 일단 진단서부터 가져오라 했습니다.

    [인천경찰/12월 31일 새벽]
    "풀어주면 못 올 친구는 맞아요. 연락처도 제대로 없는데… 눈이 확실하게 (실명이) 된다 그러면 또 사전영장을 신청을 해요."
    (실명이래요.)
    "실명이 됐다고요? 진단서를 가져와 보세요."

    수술이 끝나자마자 진단서를 제출했더니 이번엔 담당 형사가 퇴근했다며 이틀 뒤에나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인천중부경찰서/12월 31일 아침]
    "(팀장까지) 다 퇴근하셨어요. 모레 전화하셔서 담당 형사님이랑 얘기하면 돼요. 제가 다른 사건 있어서 이만 전화 끊겠습니다."

    경찰은 결국 조사 4시간만에 가해자를 풀어줬습니다.

    가해자는 다음날 중국으로 도주했습니다.

    출국정지를 했다면 막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조사 직후인 12월 31일, 검찰에 출국정지를 신청했다며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했습니다.

    확인해보니 신청서가 접수됐던 건 피의자가 도주한 다음 날이었습니다.

    인천 경찰청은 1월 1일이 공휴일이어서 미뤄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피해자는 한쪽 눈을 잃고 더 이상 용접공으로 일할 수도 없는 상황.

    [관 모 씨/피해자]
    "날씨가 더우면 눈물이 나고 염증도 자주 생겨요. 이런 눈 보고 어떤 사장님이 고용하겠어요."

    관 씨는 제대로 수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달라며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바로간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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