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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보육시설에서 '셀프 수유'에 '폭언·폭행'까지

교회 보육시설에서 '셀프 수유'에 '폭언·폭행'까지
입력 2021-05-12 20:22 | 수정 2021-05-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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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서초구의 한 교회가 운영하는 아동 보호 시설에서 질식사의 위험이 있는 이른바 '셀프 수유' 같은 상습적인 학대가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와 증언이 나왔습니다.

    미혼모의 아이나 버려진 아이를 키우면서 관청에는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젖병을 문 채 누워있는 아기.

    젖병은 쿠션에 고정돼 있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두 팔은 묶여있습니다.

    아기 혼자 분유를 먹는 이른바 '셀프 수유'를 하고 있는 건데 질식사가 우려돼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이처럼 2살 미만 영유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한 교회 아동보호시설을 고발했습니다.

    [장하나/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보육시설에서 발생한 영유아 학대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여 가해자들을 엄단하라."

    고발장에는 이 시설을 운영중인 교회 목사가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폭언을 일삼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종사자들은 "목사는 우는 아이를 강하게 흔들고 어른이 맞아도 아플 정도로 손으로 때렸다, 계속 소리를 지르며 혼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종사자가 '악한 영'을 빼야 한다며 아이를 방에 가두고 온몸을 때리며 기도하기도 했는데, 목사는 "멍들면 안 되니까 너무 세게 치지는 말라고 했다"고도 했습니다.

    [마한얼/변호사]
    "운다는 이유로 피해자들을 홀로 방에 감금하거나 복도에 방치하는 등 정서적 학대 행위를 했습니다. 아동에게 부적절하거나 차별적인 발언도‥"

    지난 2019년 9월부터 생명의 샘 교회가 운영해온 이 시설은 지자체에 신고도 하지 않고 미혼모 아이나 베이비박스에서 발견된 영유아 10여 명을 돌봐왔습니다.

    [인근 상인]
    "교회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별로 그렇게 티도 안 났는데‥ 인기척이 없었어요."

    이 시설을 고발한 시민단체는 교회 측이 경제적 이득 때문에 아동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은경/움직이는 청소년 센터 EXIT 활동가]
    "(부모가) 아동을 맡기는데 계약서를 쓰는 거예요. 여러가지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걸 포함해서 양육수당을 내(목사)가 받겠다‥ 그래서 통장과 카드를 나에게 맡겨라‥"

    교회에 있던 영유아 5명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보육시설로 옮겨졌고, 시설은 폐쇄됐습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교회 목사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장영근/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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