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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잇달아 '펑'…전기자전거 '출입금지'

엘리베이터에서 잇달아 '펑'…전기자전거 '출입금지'
입력 2021-05-12 20:31 | 수정 2021-05-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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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기 자전거가 폭발해서 5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5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전기 자전거 이용이 많은 중국에선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요.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0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할머니 품에 안긴 아기를 포함해 5명이 타고 있습니다.

    문이 닫히는 순간 전기 자전거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자전거 주인이 다시 문을 열려고 해보지만 곧바로 화염이 일면서, 밀폐된 공간은 폭탄이 터진 화재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5명 모두 크게 다쳤습니다.

    [CCTV]
    "5개월 된 아기도 있었는데 생명이 위험한 상황은 지났고 지금 상태는 안정적입니다."

    연기가 나기 시작한 곳은 역시 전기 자전거입니다.

    이내 하얀 연기가 엘리베이터 안을 완전히 덮어버립니다.

    자전거는 타서 뼈대만 남았습니다.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 건 전기 자전거의 배터리가 터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소방대원]
    "철문과 벽을 포함해서 복도가 전부 검게 타버렸습니다."

    중국의 전기 자전거 폭발 사고는 10건 중 9건이 실내에서 충전 중이거나 장시간 운행을 마친 후에 발생합니다.

    배터리가 오래 됐거나 연결 전선이 불량한 것이 원인입니다.

    그래서 지난 2017년부터 전기 자전거를 실내에 둘 수 없게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아파트 단지 건물 밖 벽보는 "전기 자전거를 실내에서 충전하지 마십시오."

    실내에서 역시 "복도나 계단에 전기 자전거를 두는 건 위법 행위"라고 명시하면서 단 1백 초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예 사고를 미리 막을 방안까지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이 눌러지지 않습니다.

    CCTV가 전기 자전거를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엘리베이터 안내방송]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전기자전거는 실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전기 자전거 화재 사건은 보도된 건만 124건.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은 마침 오늘이 재난방지의 날인데 베이징시는 전기 자전거를 끌고 엘리베이터에 타는 사람을 보면 바로 신고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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