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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백신 접종, 예약 대란에 부유층은 새치기 들통

日 백신 접종, 예약 대란에 부유층은 새치기 들통
입력 2021-05-12 20:57 | 수정 2021-05-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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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그야말로 대혼란입니다.

    주사 맞으러 갔다가 그냥 돌아오는가 하면 예약 전화는 불통입니다.

    이러는 사이, 부자들이 새치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고치시 청사 건물 바깥까지 긴 줄이 생겼습니다.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노인들입니다.

    [고치시 주민]
    "전화해도 연결 안 되고, 인터넷도 접속이 안 되네요."

    접속 폭주로 예약 시스템이 다운돼 현장 접수마저 중단되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빨리 협의해보세요."
    <지금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빨리…"
    <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시장 데리고 와. 시장 불러와.>

    도쿄와 요코하마 같은 대도시까지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

    "집 전화로 30번 정도 걸었는데도 (연결이 안 됐습니다.)"

    불안한 노인들은 동네 의원 앞까지 줄을 서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게 되면 곤란하니 사람과 사람 사이를 띄워 주세요."

    예약 대란에 특혜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대규모 약국 체인을 운영하는 대기업 회장 부부가 빨리 접종을 받고 싶다고 요청하자 시청 측이 새치기 예약을 해준 겁니다.

    [곤도 요시히데/니시오시 부시장]
    "(회장이) 지금까지 여러 가지 면에서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어떻게든 갚아드릴 수 없을까 해서…"

    하지만 접종 직전, 특혜 사실이 들통나면서 결국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스가 총리는 하루 1백만 명씩, 7월 말까지 고령자 접종을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하루 1백만 회 접종을 목표로 7월 말을 염두에 두고, 희망하는 모든 고령자에게 2회 접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백신 접종은 하루 20-30만 명으로, 11일 기준 누적 약 5백만 명, 이 중 고령자는 50만 명으로 겨우 1%를 넘긴 수준입니다.

    지자체들도 7월까진 무리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35%까지 추락한 내각 지지율, 도쿄올림픽 개최, 모두 백신 실적에 직결돼있어 스가 정권은 당장 백신 속도전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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