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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환된 구상민 100m 골…'기네스북에 왜 안 올랐지?'

재소환된 구상민 100m 골…'기네스북에 왜 안 올랐지?'
입력 2021-05-12 21:08 | 수정 2021-05-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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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국내 k3 리그에서 88미터짜리 초장거리 골이 나왔습니다.

    이 골이 화제를 모으면서 거의 100m에 육박하는 엄청난 골을 넣고도 기네스북에 오르지 못했던 구상민 선수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k3 리그.

    강릉시민축구단 골키퍼의 롱킥이 크게 한 번 튀더니, 상대 골키퍼를 넘어 골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88미터 짜리 초장거리 골.

    하지만 국내 최장 기록은 따로 있습니다.

    주인공은 7년 전, 당시 내셔널리그 현대미포조선 수문장 구상민.

    아예 골킥을 골로 연결했습니다.

    경기장 전체를 가로질러 거짓말처럼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어, 그대로 골이 됩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무려 99.8미터.

    당시 기네스북 기록이던 91.9미터를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었습니다.

    [구상민/전 미포조선· 현 부산 골키퍼]
    "비가 온 다음에 바람이 많이 부는 상태였었어요. 앞에 있던 수비 형이 그냥 가운데로 세게 차 이랬거든요. 얼떨떨해서 가만히 있었어요."

    하지만 실업축구연맹과 구단의 노력에도 프로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네스북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김학인/당시 실업축구연맹 사무국장]
    "골킥이니까 경기장 라인이 정확한 거죠. 기네스협회로 공식적으로 메일을 보냈고… 국내에 있는 톱 리그 프로 리그만 인정하고 너희 리그의 득점은 인정하지 못한다고 저희가 회신을 받았어요."

    현재 기네스북 기록은 넉 달 전 잉글랜드 4부 리그에서 나온 96m.

    "(기네스 기록이) 아… 나보다 짧은데 약간 이 생각하고 있었죠.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이게 제 평생 기록인데, 운동하면서… "

    하지만 골을 내주는 것도 골키퍼다 보니 오히려 동병상련의 아픔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전 좀 마음 아프더라고요. 골키퍼가 그 골을 먹으면 잠 못 자거든요. 그래서 좀 마음이 아팠어요."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편집: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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