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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먼저 넣으려고 주먹질…미국은 지금 '주유 전쟁'

기름 먼저 넣으려고 주먹질…미국은 지금 '주유 전쟁'
입력 2021-05-13 20:53 | 수정 2021-05-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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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는 일주일 전 온라인 해킹으로 미국에서 가장 긴 송유관이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그 바람에, 주유소 탱크는 바닥나고 있고 기름 값은 그 반대로 치솟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어떻게든 기름을 넣으려고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주유소 앞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재고가 바닥나기 전 미리 기름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겁니다.

    [페르그손]
    "기름이 떨어져 출근을 못하거나 길 한가운데 차가 멈출까 봐 걱정되죠."

    순서를 다투다 접촉 사고가 났고, 남녀 운전자는 서로 침을 뱉고 주먹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벌입니다.

    곳곳에서 벌어진 '주유 전쟁'으로 주유소 1천여 곳은 기름이 동났습니다.

    주유기마다 '판매 중지' 문구가 새겨진 노란색 비닐봉지를 씌웠습니다.

    [주유소 직원]
    "기름이 없어요. 지난번 3천 갤런을 확보해놨는데 지금은 동났어요."

    지난 7일 해킹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지된 '콜로니얼 송유관'은 텍사스에서 뉴저지까지 8천850㎞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하루 공급량만 250만 배럴, 동부 해안 일대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으로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서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샤샤]
    "갤런당 2.99달러 가격표를 보고 몇 분 뒤에 차를 몰고 갔더니 5.99달러로 올라버렸어요."

    미국 정부는 공급이 곧 정상화 될거라며 사재기를 자제해달라 요청했고, 바가지요금으로 폭리를 취하는 주유소엔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제니퍼 그랜홈/미국 에너지 장관]
    "바가지요금을 청구하는 주유소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습니다. 소비자들도 관련 당국에 신고해 주십시오."

    콜로니얼 측도 송유관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마저 치솟자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미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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