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되긴 했지만 사실 이 과정에서 여당과 청와대 사이에 균열이 노출됐고 이게 완전히 봉합된 거 같지는 않습니다.
또, 국민의힘은 오늘 아침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서 야당을 뺀 일방적인 임명을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여야 관계도 여전히 싸늘한 상태입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명 낙마·3명 돌파'라는 결론으로 청문정국을 마무리하자마자 당·청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갈등 없이 임기를 마무리하고 미래를 준비하자며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는데, 덕담 속에 찍힌 방점이 묘하게 달랐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청의 '단합과 소통'을 강조한 반면,
[문재인 대통령]
"유능함은 '단합'된 모습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서 결국은 하나로 힘을 모아나갈 때…"
송영길 대표는 '당 중심'을 말한 겁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저희 당이 (내년) 3월 9일, 우리가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야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이 성공적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의 의견'이 좀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송 대표는 또 탈원전 국정기조와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소형 원자로' 개발을 언급하고 수도권광역철도가 '김포-부천' 구간에서 끝나 여론이 나쁘다는 말도 했습니다.
청문 정국에서 장관 후보자 낙마를 둘러싼 당청 간 주도권 다툼이, 향후 재현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국민의힘 의원 80여 명은 청와대 앞에 모여, 총리·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민심의 회초리를 맞아도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만과 독선의 DNA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의당도 어제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이 고성과 삿대질을 했다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
"야! 어디서 감히."
[류호정/정의당 의원]
"여기 와서 뭐 하시는 거예요."
문정복 의원은 정의당이 사퇴한 장관 후보자를 범죄자처럼 언급해 항의했는데, 류 의원이 갑자기 끼어든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청문정국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간 접촉은 다음 주 초쯤부터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이성재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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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최경재
불씨 남은 당·청 갈등…야당은 청와대 앞으로
불씨 남은 당·청 갈등…야당은 청와대 앞으로
입력
2021-05-14 20:21
|
수정 2021-05-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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