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어? 말아?" 혼란스런 미국…WHO도 우려

◀ 앵커 ▶

미국은 지금 마스크 착용을 놓고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연방정부가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한 반면, 주정부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민들은 마스크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커피숍.

커피를 내리는 직원도, 커피를 사는 손님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커피숍 앞에는 "참아주세요. 마스크는 여전히 써야합니다"라고 쓴 푯말이 내걸렸습니다.

5개월 여 만에 다시 문을 연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리 켈리]
"나는 백신을 맞았어요. 내 옆의 사람이 얼마나 정직할지가 걱정될 뿐이에요."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면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외 어디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입니다.

이를 따를지 말지는 지방 정부의 결정에 맡겼기 때문입니다.

[로셸 월렌스키/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결정은 지방정부 단위에서 이뤄지게 될 겁니다."

[데이비드 이게/하와이 주지사]
"마스크 착용 의무는 계속 강화될 것입니다."

[팀 왈츠/미네소타 주지사]
"마스크 착용 해제를 해도 안전합니다."

기업의 지침도 제각각이어서, 같은 슈퍼마켓 체인이라도 월마트는 착용 해제, 타깃과 홈디포는 착용 의무입니다.

[사만다 호킨스]
"마스크를 벗어야 해요 아님 말아야 해요? 엄청 헷갈려요"

미국 정부 내에서조차 백신을 맞지 않고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을 걸러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보건원 전염병 연구소 소장]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다고 말해주지 않는 한 그들이 확실히 백신 접종을 마쳤는지 확인할 순 없어요"

세계보건기구 역시 섣부른 마스크 착용 해제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세계보건기구 긴급대응팀장]
"마스크 착용 해제는 전염의 강도와 백신 보급 정도를 모두 고려하는 맥락 안에서만 이뤄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인구는 전체의 3분의 1 가량.

미 CNN 방송은 보건 당국이 여전히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일부 보수층에게 백신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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