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측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냈습니다.
술에 취해 자세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세간의 여러 의혹은 조목 조목 해명을 했습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술을 핑계로 변명하지 말라고 반박 했습니다.
김수근 기잡니다.
◀ 리포트 ▶
사건 발생 3주만에 A씨 측이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A씨 측은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고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해명이 없었던 건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 해 변명조차 힘들고,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게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선 기억나는 게 많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진실을 숨긴게 아니라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손 씨의 휴대전화를 왜 갖고 있었는지, A씨가 직접 사용했는지는 기억하지 못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전후의 행적에 대해선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실종 전날 밤, A씨 집이나 손 씨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했는데 한강공원으로 가자고 한 건 손 씨였다는 겁니다.
손 씨가 없어졌다는 걸 가족에게 늦게 알린 건 새벽에 연락하기 송구스럽고 여전히 현장에 있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라 주장했습니다.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은 낡고 더러워져 있었는데,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A씨의 엄마가 사안의 심각성을 몰라 버렸다고 했습니다.
특히 A씨는 손 씨와 함께 국내외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가족 친척중에 수사기관, 언론계, 정재계에 속한 유력인사는 일절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입장문에 대해 손 씨의 가족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손현/故 손정민 씨 아버지]
"여러 동영상 정황으로 봤을 때 술 취해 있지 않고, 자고 있지도 않은 정황들이 많아요. 술 먹고 기억이 안 난다는 변명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도의적인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친한 친구사이였다는 주장에는 강한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손현/故 손정민 씨 아버지]
"저희 아들을 찾으려고 노력해준 게 거의 없거든요. 친구라는 단어를 모독하는 거 같고. 우리, 고인이 된 아들을 모독하는 거 같아서"
손 씨의 아버지는 단지 아들이 물에 빠지게 된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라며 사건의 진상이 조속히 밝혀지길 바랐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나경운/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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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근
손정민 친구 "만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변명 불과"
손정민 친구 "만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변명 불과"
입력
2021-05-17 20:21
|
수정 2021-05-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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