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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지원금 적어 'K백신' 외국에 다 빼앗긴다?

[알고보니] 지원금 적어 'K백신' 외국에 다 빼앗긴다?
입력 2021-05-18 20:17 | 수정 2021-07-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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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보니 시작하겠습니다.

    어제저녁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한 경제지 기사입니다.

    제목은 "K백신 개발돼도 해외에 다 뺏길 판…불만 쌓일 대로 쌓였다"

    내용은,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우리 정부가 지원을 안 해서, 백신을 생산해도 개발비를 대준 해외로 다 보낼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과연 사실일까요.

    현재 국내 백신 제조 업체 가운데 임상시험이라도 시작한 데는 총 5곳.

    지금까지 340억 원 정도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이 중 한 업체가 인도네시아 제약업체와 백신 1천만 회 분을 우선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업체가 임상 3상 비용을 대주는 조건입니다.

    신문은, 우리 백신 업체들이 이렇게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해외 제약사 등에 백신을 가장 먼저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백신 제조업체들은 바로 부인합니다.

    국내 공급과 해외 공급 계약은 별도로 진행하는 데다, 국내에서 임상을 거쳤고, 우리 정부 지원금도 받았기 때문에, 백신을 해외에 다 빼앗기는 건 가능성 '0%'라는 겁니다.

    [A 백신 업체]
    "우리나라가 급한데 해외에 먼저 공급할 수가 있겠습니까. (국산백신을) 당연히 국내에 공급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죠."

    또 지원금을 냈다고 해서, 혹은 지원금에 비례해서 백신을 먼저 공급받는 것도 아닙니다.

    사용승인이 먼저 나서 당장 쓰겠다는 나라에 먼저 팔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먼저 국산백신을 긴급 승인하면, 국내에 가장 먼저 공급할 거라는 게 제약업체들의 설명입니다.

    [B 백신 업체]
    "금전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긴급 사용 승인을 해줘서 빨리 품목 허가가 나는 쪽으로 출시를 할 수 있겠죠."

    정부 입장도 알아봤는데요.

    아직 계약할 단계가 아닐 뿐이지, 국내 백신 공급 상황과 국산 백신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우리 제약사들과 선계약을 맺을 방침입니다.

    [이재갑/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
    "개발에서 어떤 게 문제가 되는지 확인하고, 어떻게 도와줄까를 얘기해야지, 지금 이런 식으로 비판하는 기사만으로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죠."

    K백신은 아직 임상 1, 2차 단계인데요.

    백신 개발이 실패하면 계약금이 날아가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우리 백신을 수입하고 싶어하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으로 하루 확진자가 수천 명입니다.

    알고보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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