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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는 사죄하라" 외침 속 "각하 만세" 난입

"학살자는 사죄하라" 외침 속 "각하 만세" 난입
입력 2021-05-18 20:33 | 수정 2021-05-1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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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서울 연희동의 전두환 씨 집 앞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 41주년을 맞아서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사과하라는 목소리가 높이 울려 펴졌지만, 오늘도 역시 답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구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민단체 회원들이 전두환 씨 자택 대문 앞에 '학살자를 처벌하라'고 쓰인 팻말을 붙입니다.

    '5·18 책임자 전두환을 처벌하라!'
    '학살자 전두환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김남주 시인의 시를 대문에 붙였고, 사죄를 촉구하는 성명서는 대문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오늘 집회에는 전두환 정권 당시 국가폭력의 피해자들도 함께 했습니다.

    형제복지원 생존자는 아홉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끌려갔던 그날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생존자대책위 대표]
    "사랑받고 자라야 했었던 그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고 성폭행을 당하고… 우리는 거짓 없는 진실한 사과를 원하고 있을 뿐입니다."

    특히 이들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계엄군의 증언을 언급하며 시민에게 총을 쏜 장병들도 사과했는데 왜 책임자는 묵묵부답이냐며 분노했습니다.

    [박희진/진보당 서대문구위원장]
    "벌써 41년입니다. 이제는 광주의 진실을 명명백백 반드시 밝혀내고 이 학살자들에게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내려야 합니다."

    현장에선 작은 소란도 있었습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 보수성향의 유튜버가 전두환을 찬양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난입한 겁니다.

    <참회하고, 사죄하라!>
    "전두환 대통령 각하 만세!"
    "전두환 대통령 각하 사랑합니다!"

    몇 시간 동안 여러 집회가 이어졌지만 굳게 닫힌 대문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부착한 팻말은 집회가 끝난 뒤 경찰이 곧바로 제거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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