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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전 '광주'처럼 처참했던 2021년 '바고 학살'

41년 전 '광주'처럼 처참했던 2021년 '바고 학살'
입력 2021-05-18 20:36 | 수정 2021-05-1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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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4월 9일, 미얀마 남부 도시 바고에선 반 군부 시위에 나섰던 82 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총탄을 맞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1980년 오늘 광주만큼이나 잔혹했던 '바고 학살 사건'인데요.

    그 처참한 현장에서 현지 언론인들이 목숨을 걸고 촬영한 영상을 MBC에 보내왔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한 마음이다! 한 마음이다!"

    이른 새벽 군경이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바리케이트를 부수고 사냥하듯 총을 쏴댔습니다.

    하루 동안 숨진 시민이 무려 82명.

    이른바 '바고 학살 사건'입니다.

    [바고 학살 사건 유가족 A]
    "남편 시신은 제일 아래 4번째에 있었답니다. 시신들을 옆으로 치우고 남편 시신을 제일 아래에서 꺼내서 모셔왔습니다."

    이 40대 가장도 나흘 만에 상처투성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바고 학살 사건 유가족 B]
    "눈 부위에 개머리판으로 맞은 상처가 있었고 머리에도 상처가 있었습니다. 시체를 부검했을 때 폐가 손상돼 있었습니다."

    비극은 '바고'에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위 중 체포 대학생]
    "(고문을 받아) 배가 갈라진 사람들도 있어요. 부모님 이름을 물어봤는데 대답하지 않아서 그렇게 한 거예요."

    80년 광주만큼이나 잔혹한 봄을 보내고 있는 미얀마인들.

    하지만 광주처럼 외부와 고립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인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미스 미얀마'

    군부가 반역죄로 체포 영장을 발부해 태국에서 도피 중이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한 레이/미스 미얀마]
    "사실 미얀마 국민들이 저보다 더 위험합니다. 그들은 미얀마에서 목숨을 걸고 있으니까요.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민주주의를 이미 경험한 미얀마의 20~30대들은 너나없이 소셜 미디어로 시위 소식을 알립니다.

    [허니 누에이 우/SNS 활동가]
    "벌써 온라인에 협박성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잡히기만 해봐, 네 뼈가 얼마나 강한지 보자"고 말이죠."

    이들에게 5.18 광주는 곧 '희망'입니다.

    미얀마 유학생 샤샤는 한국땅에서나마 매주 일요일 거리로 나섭니다.

    그런 그를 안아주는 사람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피해자인 '오월 어머니'들입니다.

    "힘내라 힘, 힘, 힘, 힘!"

    41년 전 우리처럼, 민주주의를 지켜내려고 목숨 걸고 싸우는 미얀마인들의 투쟁을 오늘 밤에서 조명합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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