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에 어슬렁거린 '곰' 한 마리…불법 시설에서 탈출?

◀ 앵커 ▶

오늘 오전 울산의 한 야산에 곰이 나타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인근의 한 사육시설에서 탈출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시설은 이전에도 불법 사육시설 운영으로 고발당한 곳이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 울주군 야산의 있는 한 농가.

어디선가 나타난 곰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닙니다.

능숙하게 나무를 타기도 하고, 텃밭 창고 문을 찢어보려고 합니다.

울타리를 넘어 야산을 돌아다니고, 먹을 것을 주면 곧잘 받아먹습니다.

이처럼 울산 야산에서 곰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텃밭을 일구려던 주민이 이 곰을 발견했습니다.

[최초 목격자]
"내가 '어머 저거 곰 아니야' 했는데… (곰이) 살살살 오더니 싹 올라가더라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싹 올라가 버리고… 몇 초 만에 올라가 버리더라고."

두세 살 나이로 추정되는 곰은 인근의 한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농장 측은 키우던 곰 4마리 가운데 1마리가 사라진 걸 아침에야 확인했습니다.

해당 농장은 불법 사육 시설을 운영해 한 차례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구본윤/낙동강유역환경청 전문위원]
"저희 쪽에 사육시설 등록 허가가 있는데 그걸 하고 나서 곰을 사육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이제 안 돼있는 상태에서 사육을 하고 있어서 저희가 고발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가슴 부위에 V자 하얀 털이 있어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자 지리산 국립공원 공단에 개체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장정재/국립공원공단 남부보전센터장]
"그리고 앞으로는 복원에 대해서 복원적인 연구를 확인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개체를 식별할 예정입니다."

곰은 5시간 만에 인명피해 없이 마취총으로 포획됐습니다.

환경청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사육곰으로 판명 나면 해당 시설에 대한 현장 확인 등을 거쳐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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