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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가출했다 멍투성이로 돌아온 딸…"성매매 강요받아"

[제보는 MBC] 가출했다 멍투성이로 돌아온 딸…"성매매 강요받아"
입력 2021-05-20 20:35 | 수정 2021-05-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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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홉달 만에 집에 돌아온 딸이 심한 폭행에 성 매매까지 강요를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 왔습니다.

    부모는 가출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성 매매를 강요한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제보는 MBC,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열여덟살 A양은 부모와 다투고 집을 나갔습니다.

    딸은 아홉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온 몸이 멍투성이였고, 갈비뼈는 부러져 있었습니다.

    자궁에선 출혈까지 확인돼 아버지는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양이 가출해 머물던 경기 평택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초반의 남녀 세 명을 붙잡았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
    "한 사람을 데려갔다(체포했다)는 얘기는 있었어요. 온 몸에 문신을 많이 새겼는데…"

    이들은 처음엔 숙식을 제공하며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쯤 지나자 돌변했다고 합니다.

    [A양]
    "다 갚으라고 돈을, 뭐든 해준 거 돈 갚으라고. 일단 '한다'고는 했는데…"

    함께 살던 언니 김 모 씨가 하라고 한 일은 조건만남, 즉 성매매였습니다.

    처음엔 어떻게든 돈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 요구에 응했는데, 결국 그걸 빌미로 협박이 시작됐습니다.

    [A양]
    "협박이 너무 무서웠는데… 제 소문도 이상하게 났다고 하니까, 그거 때문에 그 언니한테 계속 기대었던 것 같기도 하고…"

    김 씨는 채팅 앱을 통해 성매수자를 모집한 뒤 '식당 앞' '은행 앞' 등 A양에게 어디로 갈지, 작전을 하듯 지시했습니다.

    아홉 달 동안 1백여 차례 성매매가 이뤄졌는데 돈은 언니 김 씨 등이 모두 챙겼습니다.

    경계선 지능장애를 갖고 있는 A양은 보복이 두려워 도망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A양 친구]
    "(A양이) 너무 힘들다고, 너무 아프고‥ 언니가 무섭고 오빠들도 무섭고, 자기가 어디로 가든 잡으러 올 수 있단 생각이 있었나 봐요. 어차피 벗어나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다 지난 2월 이들은 약속한 65만 원을 벌어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A양을 알몸으로 무릎 꿇게 한 뒤 세 시간 가까이 마구 때렸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A양]
    "사진을 전국에 올려 남자들이 혐오스럽게 만들어주겠다고 하면서… 옛날 식으로 때려주겠다고, 자기는 피 보는 걸 좋아한다고, 오랜만에 여자 때려본다고 하면서 옷을 벗겼어요."

    폭행 장소를 빠져나온 피해자는 미리 호출해 둔 택시를 타고 곧바로 친구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폭행과 불법 촬영에 대해서만 혐의가 입증됐다며 20대 남성 김 모 씨만 구속하고, 언니 김 모 씨 등 두 명은 불구속 수사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A양 아버지]
    "(성매매) 포주 역할을 한 주범이 있는데 그 수사가 주범이 안 된 거잖아요. 주범과 공범과 행동대장했던 애들을, 중간 단계에서 김OO만 구속을 시켜놓고…"

    이에 대해 경찰은 성매매 알선에 대해선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든 혐의를 부인하던 가해자들은 재판에 넘겨지자 자필 반성문 25통을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허원철/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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