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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알고도 뭉갠 LH…'매입임대' 수사 착수

8년 동안 알고도 뭉갠 LH…'매입임대' 수사 착수
입력 2021-05-21 20:06 | 수정 2021-05-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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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매입 임대주택 사업 비리 의혹을 어제 전해드렸죠.

    보도가 나간 이후에 LH는 전 직원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런 실태를 LH가 몰랐던 게 아닙니다.

    이미 8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는데요.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노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LH 경남본부 2급 출신 퇴직자 김 모 씨.

    본인과 부인, 그리고 처남 두 명의 명의까지 동원해 주택 125억 원어치를 지어 LH에 팔았습니다.

    모두 107채입니다.

    [김OO/LH 퇴직 간부]
    "한 동당 1억 정도 남는 거 같더라고요. 돈도 크고. 우리 처남 두 사람 명의를 다 가져오게 됐죠."

    MBC 보도가 나간 뒤, LH가 오늘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택 매입과 관련해 전 직원을 전수 조사하고, 앞으로 현직은 물론 퇴직 직원도 매입임대 사업 참여를 금지하겠다"고 했습니다.

    매입임대를 둘러싼 전현직 직원들의 비리 사슬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LH 인천본부의 현직 간부가 미분양 주택 수십 채를 사주는 대가로, 브로커를 통해 업자 돈을 받은 게 적발됐습니다.

    LH는 이 간부를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리를 LH가 몰랐던 게 아닙니다.

    2014년 국회 국정감사 회의록.

    "LH 직원과 가족들이 4년 동안 주택 12채, 53억 원어치를 LH에 팔았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그때도 LH 사장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7년이 지났지만, 비리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훨씬 규모가 커졌습니다.

    MBC에 제보한 업자들은 LH 매입임대 사업의 비리가 전국적으로 퍼져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개업자]
    "저는 이것이 전사회적으로 만연하고 LH 전직과 현직의 커넥션으로 돼서, 결국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느냐."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8년간 LH가 매입한 임대주택 수만 채의 목록을 모두 입수해, 비리 사슬을 파헤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노경진입니다.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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