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열흘 동안 무력 충돌을 이어가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이집트의 중재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이 일단 통한 건데, 이번 충돌을 촉발시킨 동예루살렘 문제는 그대로여서, 평화가 오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정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밤하늘에 이스라엘 군의 공습 대신 폭죽이 터집니다.
박수 소리와 함성이 거리 곳곳에 울려 퍼집니다.
폭격을 피해 대피했던 시민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를 축하하러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쏟아져 나왔습니다.
[모하메드 알 아타르/가자지구 주민]
"자유를 찾았습니다. 유대인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며 우리가 이겼습니다."
이스라엘은 "휴전은 조건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고 하마스도 휴전에 합의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양측 모두와 친분이 있는 이집트가 이번에도 중재를 했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6번이나 통화를 하며 압박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똑같이 안전하고 안정되게 생활하고, 동등한 자유, 번영,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
각각 3백여 명과 2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모두 이번 분쟁에서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하마스는 이번 충돌의 원인이 된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이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에자트 엘 레시크/하마스 관계자]
"언제든 발사할 수 있도록 방아쇠에 손이 가 있습니다. 저항 능력을 계속 강화할 것입니다."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조만간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해묵은 대립을 해결할 방안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50일 전쟁' 역시 휴전과 전투 재개를 반복하다 9번의 합의 끝에야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휴전 합의도 언제 깨질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인 겁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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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원
오늘은 공습 대신 폭죽…열흘 만에 '살얼음판' 휴전
오늘은 공습 대신 폭죽…열흘 만에 '살얼음판' 휴전
입력
2021-05-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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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5-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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