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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경보 안 들려"…연기 속 탈출한 아파트 주민들

"화재 경보 안 들려"…연기 속 탈출한 아파트 주민들
입력 2021-05-23 20:12 | 수정 2021-05-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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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저녁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불이나 3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계단으로 피하지 못하고 승강기에 탄 일부 주민들은 전기가 끊기면서 멈춰선 승강기 안에서 연기를 마실 수 밖에 없었는데요.

    주민들은 화재경보도, 안내방송도 들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불이 난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7층에서 난 불로 140여 명이 대피하고, 30명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불이 났던 7층 현장입니다.

    유리창은 다 깨져있고, 벽은 까맣게 그을려 있습니다.

    연기는 빠르게 위층으로 번졌고, 계단으로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주민 10여 명은 승강기를 탔습니다.

    [김동민/주민]
    "밝을 때였는데 제가 문을 여니까 깜깜하더라고요. 연기가 가득 차가지고. 앞이 안보일 정도로 연기가 가득 차 있었어요."

    그런데 전기가 끊기면서 승강기는 화재가 난 7층 바로 아래인 6층에서 멈춰 섰고, 이때 안으로 들어온 연기를 들이마신 탓에 2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화재경보도, 안내방송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이제준/8층 주민]
    "방송도 안 나오고 화재경보도 안 울렸고 옆집에 있는 주민이 문을 두드려줘서 알았어요."

    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원래 불이 나면 위로 몇 개 층에만 경보와 자동 안내 방송이 울리게 돼 있고, 다른 세대엔 안내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화재가 발생하면 직상위 3개 층만 안내방송이 나가고 벨이 울리게끔 돼 있어요. 소방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어요."

    불이 난 7층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아, 초기 진압도 어려웠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고층 아파트는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지만, 18층짜리인 이 아파트는 그 전에 건축허가를 받아 16층 이상에만 설치가 돼 있던 겁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 오전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영상편집: 이지영/영상제공 : 강지수·이승모·정태교·조영남·오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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